김문수지사 재선 성공, GTX 탄력?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0.06.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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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장 174㎞ 대심도 급행전철 3개 노선 건설, 민주당 송영길 후보 대응 주목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탄력을 받게 됐다.

일산~동탄, 송도~청량리, 의정부~군포 등 총연장 174㎞ 규모의 대심도 급행전철 3개 노선을 건설하는 GTX는 수도권 교통체계를 혁신적으로 바꿔놓을 매머드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12조원에 달하는 총사업비뿐 아니라 GTX가 가져다 줄 기대효과 때문에 선거기간 내내 뜨거운 감자였다.

김문수 당선자는 GTX를 국토해양부에 제안했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3개 노선의 동시착공을 요구해왔다. 반면 유시민 후보는 GTX 사업이 정치적 이해득실이나 개발 여론에 좌우되지 않고 냉정하고 철저한 타당성 검증을 통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 김 지사를 압박했다.



유 후보의 논리는 광역지자체가 분담해야 하는 광역교통분담금이 신도시 조성사업에 따른 개발부담금이기 때문에 분양원가에 포함돼 분양가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또 타당성 검증 과정에서 GTX역까지의 대중교통 이용 시간과 비용, GTX 이용시간뿐 아니라 환승시간까지를 고려한 소요시간, 도내 민자유치도로와 출·퇴근 이외시간의 이용객 중복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하지만 김문수 지사가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이같은 논란은 장외로 옮겨갔고 이제 공은 국토부로 넘어갔다. 국토부는 GTX가 자칫 선거용으로 활용될 소지를 없애기 위해 추진방향 결정을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왔기 때문이다.



경기도가 제안한 GTX 3개 노선은 고양 킨텍스~화성 동탄신도시(74.8㎞), 인천 송도~서울 청량리(49.9㎞), 의정부~군포 금정(49.3㎞) 구간으로 화성 동탄에서 서울 강남을 18분 만에 닿을 수 있다.

사업비는 민간 7조2000억원(60%), 개발부담금 2조4000만원(20%), 정부 1조8000억원(15%), 지방자치단체 6000만원(5%) 등 12조원 규모다. 건설사업에 따른 일자리 창출은 26만명, 생산유발효과 30조원, 개통 후 매년 1조7000억원의 사회적 편익 창출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안상수 인천시장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지사 등 3개 지자체장이 체결한 '서울·인천·경기 광역경제권 발전을 위한 협약'은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 전 시장을 누르고 인천시장에 오른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GTX에 대해 서울·경기 지자체장과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는 아직 베일 속에 가려져있기 때문이다.


안 전 시장의 지방선거 패배는 경인선 전철 지하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경인선 지하화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구로역 12㎞와 경인선 구로역~인천역 27㎞를 지하화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5조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가 수도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를 통해 제안한 이 사업 역시 안 전 시장 시절 오 시장과 김 지사가 공동으로 협의한 내용이다. 송영길 당선자의 등장으로 이 사업 역시 어떻게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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