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당선자는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결과, 서울시 25개구 가운데 불과 8개구에서만 한 후보를 앞섰다. 이 중 강남과 서초 송파 등 한나라당의 안방 유권자들이 오 당선자에게 표를 몰아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번 6.2 지방선거 서울시장 판세가 2년 전 서울 교육감 선거를 그대로 재현했다는 해석이 그럴 듯하다. 이른바 '데자뷔'(기시감. 현 상황을 전에 체험한 것처럼 느끼는 것) 현상이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강남3구 개표가 진행되자 공 후보에게 몰표가 쏟아졌다. 공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40.1%, 주 후보는 38.3%. 표차는 2만2000표에 불과했다.
주 후보는 서울 25개 구 가운데 17개 구에서 이겼지만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에서 6만8000표를 뒤졌다. "전교조 반대를 기치로 내건 공 후보의 집중적인 강남3구 선거 전략이 먹혔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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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당선자 캠프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는 강남 표심의 결집력이 승부를 결정지었다"며 "강남3구에서 압승을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