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硏, 암 치료용 방사선원 상용화 본격 착수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2010.06.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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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원 생산장치방사선원 생산장치


한국원자력연구원이 6년여 간의 연구 끝에 국산화에 성공한 암 방사선 근접치료용 장치인 '이리듐(Ir)-192 소형 밀봉 방사선원' 제조기술을 국내 기업에 이전하고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선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 동위원소이용기술개발부는 이 장치의 제조기술을 국내 방사선 차폐 및 방사성 동위원소 전문 중견기업인 ㈜핵광산업(사장 정영섭)에 이전하기로 하고 '기술실시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이전되는 기술은 두께 1.1㎜의 'Ir-192 소형 밀봉 방사선원' 제조를 위한 설계 및 조립 기술과 관련 장비를 비롯해 캡슐 용접 기술, 누설시험 등 품질관리 방법 등이다.



'Ir-192 소형 밀봉 방사선원'은 방사성 동위원소가 담긴 선원의 크기가 0.5㎜× 3.5㎜인데다 캡슐을 포함한 전체 두께가 1.1㎜에 불과한 초소형이어서 종양 조직 자체나 조직 강내(腔內)에 집어넣어 정상 조직의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종양에만 집중적으로 방사선(약 10 Ci(큐리)의 감마선)을 쬐어 치료할 수 있다. 때문에 이 장치는 자궁경부암, 식도암, 설암, 비인강암, 비인두암 등 비교적 외부로부터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부위의 암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다.

이번에 기술을 이전받는 ㈜핵광산업은 1991년 설립돼 20여 년간 방사선 차폐체 제작에서부터 차폐시설 시공, 방사성 동위원소 및 방사선 발생장치 판매를 맡아온 중견기업이다. 이에 따라 이 기업은 앞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협력한 가운데 'Ir-192 소형 밀봉 방사선원'의 국내 판매와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게 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6년간에 걸친 연구 끝에 지난 2007년 전량수입에 의존해 오던 ‘Ir-192 소형 밀봉 방사선원'의 국산화에 성공하고 기술 보완 등을 거쳐 이번에 기술이전을 추진하게 됐다" 며 "현재 국내에서 1개당 1만 달러에 수입 공급되고 있는 이 장치의 국내 상용 공급체계가 구축되면 연간 45억 원 가량의 해외수출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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