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서울교육감 곽노현 당선, 진보 약진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10.06.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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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보수10, 진보6… "MB교육 파열음 우려"

2일 치러진 사상 첫 전국 동시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후보들이 대거 당선돼 일선 교육현장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곽노현 후보는 145만9407표(득표율 34.34%)를 얻어 보수 성향의 이원희 후보를 4만7782표(1.12%p) 차이로 누르고 신승했다.

두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1%p 안팎의 득표율 차이로 초박빙의 승부를 이어갔으나 이 후보는 보수후보 단일화 실패에 따른 '표 분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역전에 실패했다.



곽 당선자는 부유층 지역인 서초·강남구 등에서 20%대의 득표율로 열세를 보였으나 마포·노원·서대문·동작구 등에서 평균득표율 이상의 표를 얻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이 후보는 3·4위 각축전을 벌인 김영숙(12.18%), 남승희(11.82%) 후보에 보수층 표가 분산되는 바람에 고배를 마셨다. 5~7위는 같은 보수 성향의 권영준(4.20%), 김성동(2.95%), 이상진(1.26%) 후보가 각각 차지했다.



수도 서울과 함께 경기도에서도 진보 성향의 김상곤 후보가 184만여표(득표율 42.34%)를 얻어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지낸 정진곤(27.16%)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보수 성향의 강원춘, 한만용 후보는 각각 19.36%, 11.1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다만 인천에서는 진보 성향의 이청연(25.1%) 후보가 현 교육감인 나근형(25.44%) 후보에 아슬아슬하게 져 '진보교육감 수도권 싹쓸이'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경기 외에 광주(장휘국), 강원(민병희), 전북(김승환), 전남(장만채) 지역도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돼 자율과 경쟁 중심의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이 전국 곳곳에서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 6개 시·도의 인구를 합하면 2851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7%를 차지한다.


이들 6곳을 제외한 부산(임혜경), 대구(우동기), 대전(김신호), 울산(김복만), 충북(이기용), 충남(김종성), 경북(이영우), 경남(고영진), 제주(양성언) 등 10곳은 보수 성향의 후보가 당선돼 '진보 돌풍'이 일어나지 않았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서울·경기교육청은 사실상 16개 시도교육청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데 이들 지역에 모두 진보교육감이 당선돼 파장이 예상된다"며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지역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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