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GM대우 1.1조 대출 또 연장 "압박 계속"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김보형 기자 2010.06.0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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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GM대우 1.1조 대출 또 연장 "압박 계속"


채권단이 GM대우 대출금 1조1200억 원을 또 한 달 연장키로 했다. 이로써 GM대우는 대출 만기가 1개월 단위로 축소된 이후 두 달 연속 대출금을 갚지 않아도 된다.

채권단은 그러나 GM대우에 요구사항(표) 이행을 지속적으로 요청할 방침이다.



3일 산업은행 등 GM대우 채권은행에 따르면 채권단은 GM대우가 3일과 4일 각각 3700억 원과 7500억 원의 대출금을 갚아야 하지만 한 달 간 연장해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GM대우는 지난 달 말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 산은은 우리은행 등 채권 은행에 만기 연장 관련, 서면 동의를 받고 실무자 회의를 개최하는 등 만기 연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GM대우는 대출금 중 2500억 원을 상환, 잔여 여신이 1조1200억 원이 남았다. 이 대출금은 1개월 단위로 만기가 도래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달 GM대우 채권단에 앞으로 매달 심사를 진행하는 등 만기를 1개월로 줄이자고 요청했다. GM이 3개월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한 달로 축소하자는 것. 채권 은행들은 이에 합의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채권은행들이 논의를 통해 GM대우 대출금 연장에 합의했다"면서도 "GM대우가 채권단 요구사항을 계속 이행하지 않으면 상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GM측에 대출 연장 조건으로 요구사항을 이행하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GM대우는 별 반응이 없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현재 △기술 소유권 이전 △CFO(최고재무책임자) 파견 △생산물량 확보 등을 GM측에 요구하고 있다.


GM대우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대출금 상환 등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기술소유권 이전 등 채권단의 요구조건을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매월 말 양측은 대출금 연장을 놓고 힘겨루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

GM대우 관계자는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경영권 혼란 등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도 "채권단과 자주 만나 이견을 좁혀갈 예정"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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