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서울 구청장, 민주당 21곳 차지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10.06.0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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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한나라당, 강남3구·중랑구 등 4곳만 수성

6.2 지방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서울시내 구청장에 대거 당선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5월23일)를 즈음해 '노풍'이 강하게 불면서 참여정부에서 활동한 젊은 정치인들이 선거전에서 승리했다. 반면 '북풍' 등을 내세운 보수당은 맥을 못췄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거나 무소속 후보로 나선 현직 구청장 대부분이 고배를 마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일 오전 개표를 마친 결과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민주당이 21곳, 한나라당이 4곳에서 구청장을 배출했다. 지난 2006년 선거에서 야당인 한나라당 후보들이 25개구 구청장 자리를 싹쓸이한 전례가 재현된 셈이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중랑구를 제외한 나머지 자치구에 민주당이 깃발을 꽂았다. 가장 먼저 당선이 확정된 곳은 중구. 박형상(50) 민주당 후보는 공무원 출신인 황현탁(57)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구청장에 당선됐다.

강북구 박겸수(51) 후보, 광진구 김기동(63) 후보, 동대문구 유덕열(55) 후보, 마포구 박홍섭(67) 후보, 종로구 김영종(56) 후보 등도 초반부터 표차를 키우며 일찌감치 당선권에 들었다.



강남권과 함께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꼽힌 양천구와 강동구에서도 민주당 바람이 거셌다. 양천구 이제학(46) 후보와 강동구 이해식(46) 후보는 각각 현직 구청장 후보,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구청장 자리를 꿰찼다. 은평구 김우영(40) 후보, 성북구 김영배(43) 후보, 노원구 김성환(44) 후보 등 참여정부에서 일한 젊은 정치인들이 '노풍'을 타고 득세한 점도 눈에 띈다.

한나라당은 강남3구 구청장 자리를 힘겹게 수성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신연희(62) 후보와 진익철(58) 후보가 나란히 구청장에 당선됐다. 송파구에선 변호사 출신인 박춘희(56) 후보가 구청장으로 뽑혔다. 특히 강남구 신 당선자와 송파구 박 당선자는 민선4기 김영순 송파구청장에 뒤를 잇는 2·3호 여성구청장이다.

중랑구에선 막판까지 1%포인트 안팎의 표차로 초접전 끝에 문병권(60)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 3선 연임에 성공했다.


반면 한나라당이 당선을 확신하며 현역 구청장을 전격 공천한 구로구, 강서구, 성북구, 노원구, 성동구 등은 모두 패배했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남구 맹정주(63) 후보, 광진구 정송학(56) 후보, 영등포구 김형수(62) 후보, 금천구 한인수(64) 후보 등도 낙선했다.

▶ 서울구청장 당선자 명단
△강남구 신연희(한) △강동구 이해식(민) △강북구 박겸수(민) △강서구 노현송(민) △관악구 유종필(민)) △ 광진구 김기동(민) △ 구로구 이성(민) △ 금천구 차성수(민) △ 노원구 김성환(민, 유력) △ 도봉구 이동진(민) △ 동대문구 유덕열(민) △ 동작구 문충실(민) △ 마포구 박홍섭(민) △ 서대문구 문석진(민) △ 서초구 전익철(한) △ 성동구 고재득(민) △ 성북구 김영배(민) △ 송파구 박춘희(한) △ 양천구 이제한(민) △ 영등포구 이제학(민) △ 용산구 성장현(민) △ 은평구 김우영(민) △ 종로구 김영종(민) △ 중구 박형상(민) △ 중랑구 문병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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