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한나라, 시련 통해 성숙해질 것"

머니투데이 박성민 김경원 기자 2010.06.0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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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가라 앉은 분위기 속 조용한 당선 사례

6·2 지방선거에서 당선이 유력시 되는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는 3일 "한나라당은 시련을 통해 국민께 가깝게 다가서고 성숙한 정당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날 오전 1시30분쯤 투표 상황실을 방문해 이같이 밝히며 "부족한 후보를 지지해 준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은 대선에서 2번 진 뒤, 한나라당 이름으로는 안되니 당을 깨자는 얘기도 나왔지만 저는 패배에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침울한 분위기에 빠진 당을 향해 "표를 얼마나 잃었는지, 당락이 어떻게 됐는지에 연연하지 말고 표퓰리즘에 빠져서도 안된다"고 당부했다.



또 "죽을 때까지 이 나라를 선진국으로 끌어올려 중·러·일에 밀리지 않는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머리 아픈 동생 북한도 데리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또 "수도권 규제를 완화해서 경기도와 서울, 인천이 베이징과 도쿄를 능가하는 아시아 허브이자 대표선수로 발전시키는 게 저에게 주어진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마지막 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인 유시민 야권단일후보에 대해서도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고 특히 젊은 층에게 지지를 받는 후보라 결코 쉽지 않은 선거였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유시민 야권 단일후보 공약 가운데서도 받아들일 것은 재검토하고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날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상황실에 들어선 김 후보는 캠프 관계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의 한나라당 패배를 의식한 듯 굳은 표정을 숨기지는 못했다.

김 후보가 도착하기 전 차명진 의원은 "한나라당이 어려운 상황이다. 김 후보만 겨우 살아남은 상황"이라며 지지자들의 지나친 환호 자제를 요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차 의원은 "우리끼리라면 무등도 태우고 화환도 전하겠지만 자제해주길 바란다"며 "박수는 하되 연호하지 말고, 화환도 내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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