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후보는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몰표를 받은 데다 교육비리 정국에서 '보수=비리' 등식을 잘 부각시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2008년 선거 때는 공정택 후보가 강남 지역에서 몰표를 얻어 진보 성향의 주경복 후보를 가까스로 눌렀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반대 상황이 연출됐다.
진보 성향의 곽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수도 서울의 교육정책은 자율과 경쟁, 다양성 중심의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 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공약들이 현실화될 경우 수도 서울의 교육은 정부와의 마찰 등으로 일대 혼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형 혁신학교에 예산이 집중되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권교육 중단, 사교육비 경감 대목에 이르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곽 당선자는 입시 사교육을 유발하는 국제중,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등을 지정 취소하거나 다른 형태의 학교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중·외고 폐지가 추진되면 교육과학기술부와의 대립은 물론이고, 학생·학부모들의 반발이 불을 보듯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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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전국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폐지 △고교선택제 재검토 △과정 중심의 평가방법 도입 △모든 학교 직영급식 시행 △초·중학교 공교육비 완전 무상화 추진 △고교 무상교육 추진 △1동 1개 공립유치원 확대 △학원수강료 상한제 도입 등도 교과부와 마찰이 불가피한 공약들이다.
교과부 한 관계자는 "곽 당선자의 공약들이 대부분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들과 배치되는 것들이어서 교육현장에 일대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싸움으로 학생·학부모들만 피해를 입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