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선 사회주의적 자본주의로 영업하라"

머니투데이 선양(중국)=정진우 기자 2010.06.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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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아시아 8조 달러 시장을 잡아라 ②중국 기업銀 선양지점 가보니

지난달 18일 중국 선양시 심하구 열빈가에 위치한 기업은행 선양지점. 기업은행 중국 선양지점은 독특한 모양의 건물에 있다. 건물이 바로 엽전 모양(사진). 이 지역에는 금융회사들이 많았는데, 선양의 금융 중심지라는 것을 표현한 듯 하다.

기업은행 선양지점에는 국내 직원 3명(지점장과 책임자 2명)과 중국 현지 직원 13명 등 16명이 일하고 있다. 현지 직원들은 모두 중국 유수 대학을 졸업한 재원들.



↑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심하구 중심가. 엽전처럼 생긴 건물(방원빌딩) 11층에 기업은행 선양지점이 있다.(사진: 기업은행)↑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심하구 중심가. 엽전처럼 생긴 건물(방원빌딩) 11층에 기업은행 선양지점이 있다.(사진: 기업은행)


기업은행 선양지점은 2005년 개점했다. 지난해 기업은행이 중국 현지법인 인가가 나면서 선양 분행으로 전환됐다. 인민폐업무도 지난해 9월부터 시작했다.

기업은행 선양지점의 업무는 크게 세 가지. △여신업무(운전자금 대출, 무역금융-외화지급보증 포함 △수신업무(기업예금, 개인예금) △외환업무(수입L/C개설 결제, 매입외환, 국외송금과 환전) 등이다.



기업은행 선양지점은 특히 중국 동북3성에 진출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에 대한 자금 지원은 물론 중국 법률과 회계 등 많은 부분을 도와주고 있다.

올해 초 부임한 오충환 선양 지점장은 부임하자마자 현지 영업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중국 당국 규제가 심한 탓에 영업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돼 현지 영업에 자신감이 붙었다. 기자가 찾아간 날에도 투자 상담을 비롯해 예금 유치 등 영업에 한창이었다.

오 지점장은 "중국에 와서 직접 경험해 보니 한국에서 했던 영업 마인드로는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며 "중국적인 사고방식으로 대해야 이해가 되고 진정한 현지화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중국적인 시각이란 바로 중국만이 갖고 있는 '사회주의적 자본주의 문화'다. 중국 현지 정책 입안자를 비롯해 오 지점장이 만난 중국인들 대부분 자본주의이긴 한데 우리와 약간 다른 문화를 갖고 있었다. 돈이 필요한 곳에 은행이 나서야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오 지점장은 "자본주의를 표방한 중국이지만 금융 규제가 심하다"며 "내년 말까지 예대율을 100대 75로 맞춰야 하는 것도 그런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은데도 은행 영업이 대출이 아닌 예금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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