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으로 본 IFRS 관전포인트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0.06.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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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했다 해도 큰 틀에서 기업들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회계기준의 차이에서 오는 실적변동이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K-IFRS 도입에 따른 변화가 적잖았다는 평가다.

특히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의 실질적인 사업성과를 비교하기 쉬워졌다. 무엇보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지주회사가 그렇다.



풀무원홀딩스 (15,900원 ▲1,930 +13.82%)의 경우 개별 재무제표로 본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20억원, 252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54%, 1654%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22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K-IFRS기준을 적용해 연결기준으로 봤을 때 매출액은 291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86% 증가한 94억원, 순이익은 226% 증가한 35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 전체의 실적을 더하다 보니 지주회사 전체적으로 얼마나 영업을 잘 했는지 확연히 드러났다는 얘기다. 기저효과 탓에 매출이나 이익 증가율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보이는 착시효과도 줄었다.

K-IFRS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계열사간 부품납품 같은 중간매출이 걸러진다는 장점도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 예컨대 신일산업 (1,701원 ▲5 +0.29%)은 기존 방식으로 했을 때 매출액이 100억원이었으나, K-IFRS로 하면 1억원 가량 매출이 줄었다.

중국현지법인에서 생산한 것을 국내법인이 단순 구매했을 경우는 매출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게 한국거래소의 설명이다.


경영실적 뿐 아니라 그룹 전체 재무현황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STX조선해양 (0원 %)의 경우 K-IFRS 적용전후 부채비율이 409%에서 1045%로 변경됐다.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앞으로는 해외 자회사 등의 재무건전성도 중요해진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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