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폭스바겐코리아는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3455대를 판매해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어 브랜드별 판매순위 3위를 기록하며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일등 공신은 작년 9월 첫 선을 보인 6세대 '골프'. 골프는 출시 이후 2000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지금 구매신청을 해도 두 달 이상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최근엔 골프의 출고를 기다리던 한국 고객이 독일 폭스바겐본사에 출고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서 항의 메일을 쓰기도 했다. 박 사장은 "기다리는 고객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당장 해결 방안이 없어서 우선 우리 고객담당자가 직접 고객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이 꼽는 폭스바겐차의 매력은 '잘 달리고 잘 서는' 차의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 화려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나 편의사양이 주목받고는 있지만 자동차는 어디까지나 기본이 완벽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폭스바겐은 차에 대해 잘 아는 분들이 선택하는 차이기 때문에 마니아층이 두껍다"면서 "다른 브랜드에 비해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을 적게 쓰면서도 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촬영과 편집 등 모든 제작을 국내에서 마친 브랜드 광고를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수묵으로 4도어 쿠페 'CC'를 표현해 폭스바겐의 슬로건인 '오리지널 저먼'을 표현한 것. 박 사장은 "외국 영상을 편집해 쓰는 광고보다 비용이 몇 배 이상 들어 망설이기도 했지만 폭스바겐의 장인정신을 한국정서에 맞게 표현하기 위해 직접 광고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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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로 수입차 시장에도 소형차가 통할 수 있음을 알린 박 사장의 다음 목표는 오는 9월 말 출시 예정인 폭스바겐의 기함인 2세대 '페이톤'을 성공시키는 것. 벤츠와 BMW 등이 점령하다시피 한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버틸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1세대 페이톤은 2005년 4월 출시 한 달 만에 무려 1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비행기로 부족한 물량을 실어 나르기도 했다.
박 사장은 "페이톤은 독일 드레스덴의 투명 유리 공장에서 소음과 먼지가 전혀 없는 무공해 환경에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조립되는 명품중의 명품"이라며 "가격도 9000만원대부터 시작해 합리적인 명품세단을 찾는 고객들을 최대한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