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외환보유액, 18개월來 최대폭 감소(86.5억弗↓)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10.06.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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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로 유로화 등 달러환산액 감소,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개입도 주 원인 추정

달러 강세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80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 5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702억2000만 달러로 전달 말(2788억7000만 달러)보다 86억5000만 달러가 줄었다.

감소폭으로 따지면 리먼 사태 직후인 2008년 11월(117억4000만 달러) 이후 최대 폭이다.



문한근 국제국 차장은 "운용수익 등 증가 요인이 있었으나,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의 약세로 인해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동안 유로화는 유로당 1.3307달러에서 1.2303달러로 7.5% 평가절하 됐다. 파운드화도 같은 기간 동안 파운드당 1.5301달러에서 1.1534달러로 5.0% 가치가 낮아졌다.



지난 달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한은이 달러 매도에 적극 나선 점도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5월 중 원/달러 환율은 월 중 최저점인 1115.5원에서 1253.3원까지 치솟았었다.

외환보유액 구성은 미국 국채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 2352억 달러 (87.0%),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예치금 304억 달러(11.3%), 특별인출권(SDR) 36억2000만 달러(1.3%), 국제통화기금(IMF)포지션 9억3000만 달러(0.3%), 금 0.8억 달러(0.03%) 등이다.

금의 경우 매입가를 기준으로 외환보유액을 산정하기 때문에 시세 상승에 따른 평가 차익은 외환보유액에 반영되지 않는다.


한편 4월말 현재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러시아 타이완 인도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외환보유액 규모가 2조4471억 달러에 달한다. 일본도 1조469억 달러로 1조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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