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는 채권단이 요구하는 중장기 발전 전략 등을 확보했다는 주장이다. 양측은 서로 입장 차를 확인하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채권단은 상황에 따라 대출금 회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GM대우는 최근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 산은은 우리은행 등 채권 은행에 만기 연장 관련, 서면 동의를 받고 있다. 또 각 은행 실무자들은 수시로 회의를 열고 만기 연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채권단은 현재 기술이전 협약 등 GM이 진일보된 태도를 보인다면 만기연장은 물론 추가대출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기술이전과 기술소유권 이전 문제와 같은 중요한 쟁점에 대해 GM이 진전된 모습을 보인다면 만기연장은 문제없을 것"이라며 "더 나아가 GM대우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한다면 신규자금 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GM이 GM대우 생산물량을 확보해주고 GM대우의 라이선스를 인정하는 등의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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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GM은 대출금을 갚으면 갚았지 현실적으로 '기술이전 협약'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GM은 또 GM대우가 경·소형차 개발 전담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발전 전략이 이미 확보된 상태라는 주장이다. 또 경기 변동에 민감한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채권단이 제시한 생산물량 확보조건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 보낸 CEO 메시지에서 "2002년 GM대우 출범 이후 GM은 매년 한국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왔으며 총 투자비가 작년까지 6조5000억 원에 이른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GM의 GM대우 철수 설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GM대우는 채권단이 대출금 연장을 해주는 것이 최선책이지만 대출금 연장을 거부할 경우 대출금을 상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GM대우 고위 관계자는 "아카몬 사장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수출호조로 대출금을 모두 갚을 수 있을 만큼 유동성이 확보됐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GM대우가 대출금 상환의지를 보이는 것은 판매가 늘면서 경영 상태가 호전됐기 때문이다. GM대우는 지역총판제가 안정화되고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내수 4만7783대, 수출 25만1745대 등 총 29만9528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34.5%나 판매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