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판매 호조, 주가도 더 오를까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10.06.0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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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도 신차효과..기아차 올들어 56% 상승해

현대차 (239,500원 ▲2,500 +1.05%)기아차 (98,000원 ▼700 -0.71%)의 판매 호조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쏘렌토R에서 K5까지 이어지는 신차 효과로 내수 시장에서 인기몰이중이다. 실적을 기반으로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증권업계에서도 연일 두 종목의 목표주가를 올리느라 분주하다.

기아차는 지난 5월 내수에서 4만14대, 해외에서 12만2116대 등 전년동기대비 33.3% 증가한 16만2130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내수 판매는 5%, 해외 판매는 46.1% 늘었다.



특히 K5, 스포티지R, K7, 쏘렌토R 등 최근 출시된 신차가 인기를 끌면서 내수 시장에선 올들어 처음으로 판매대수가 4만대를 넘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내수 4만9228대, 해외 24만8808대 등 19% 증가한 29만8036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22.7% 감소해 국내시장에서 고전했지만 해외 판매는 33.3% 증가해 내수 약세를 그나마 만회했다.



견조한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올들어 지난 달 31일까지 56.1% 상승했다.

지난해 말 2만원 초반이었던 주가는 꾸준히 올라 지난 5월 4일 2만8950원을 기록하며 2006년 1월 세운 신고가를 경신했고, 12일에는 3만원대를 돌파했다. 주가 급등세에 증권업계에선 기아차 목표주가로 4만4000원까지 제시한 상태다.

현대차도 기아차보다는 상승탄력이 떨어지지만 올들어 15.7% 상승했다. 내수에서 기아차에 밀리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현대차를 자동차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는 전문가들도 많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동차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해 호황 사이클이 2~3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적어도 업황 호조세가 올해로 끝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김병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기아차의 주가순이익배율(PER)은 7배로 실적 상향 속도를 감안하면 여전히 저렴한 수준"이라며 "기아차에 투자해 큰 수익을 누린 기관들은 매도를 고민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이익 개선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도 다른 글로벌 경쟁업체대비 실적 개선세가 빠르다"며 "코스피지수대비 20% 가량 디스카운트 받아왔던 지난 10년간의 현대차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8조8572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예상치는 각각 7557억원, 1조273억원에 평균이 형성돼 있다. 순익이 1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아차의 2분기 실적 전망도 매출 5조2002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각각 3633억원, 4228억원으로 1분기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그러나 이들 종목의 단기 상승폭이 큰 데다 2년 여 동안 증시 주도주 역할을 해 온 만큼 자동차주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대북관계 약화, 유럽 재정 위기, 중국정책 딜레마 등으로 증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기업 실적 약화 가능성과 함께 한국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경우 자동차 및 운송, 철강, 은행 등이 최악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35분 현재 현대차의 주가는 전일대비 5% 밀린 13만3000원, 기아차는 3.19% 떨어진 3만300원에 거래중이다. 두 종목 모두 5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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