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원인 발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남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불확실성 등 변수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경기회복 추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1일 통계청의 '4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에 따르면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8.5%로 전월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올 1월 11.3%, 2월 10.3%, 3월 9.7%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4월 광공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9.9% 증가해 10개월 연속(전년 동월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역시 증가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생산자 제품 재고 역시 전월 대비 1.5%, 전년 동월 대비 10.9%가 늘었다. 지난해 12월 125.3이던 출하지수(2005년=100)는 4월 들어 134.6으로 4.9% 증가했다. 반면 재고는 같은 기간 116.1에서 125.3으로 7.9% 늘었다. 최근 5개월간 재고증가율이 출하증가율의 약 2배를 웃도는 셈이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광공업 증가세가 이어지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82.2%로 전월 대비 다소(0.2%p) 하락했지만 위기이전 수준(80%)를 상회했다"며 "수출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상황도 개선되고 있어 최근 경기회복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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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반등세가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천안함 발표 및 남유럽발 재정위기 등 악재가 지속되면 실물경제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고유선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은 "급격하진 않지만 경기회복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중국 부동산 규제, 남유럽발 재정위기 등 해외 악재 때문에 하반기에 경기회복을 추동할 요인이 별로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고 팀장은 "생산자제품 재고 증가율이 출하 증가율을 웃도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재고 증가세가 출하 증가세를 웃도는 현상이 몇 개월 연속으로 나타나면 기업으로서는 생산을 더 공격적으로 할 필요를 못 느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동석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지난해 경기침체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과정에서 경기지표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천안함과 남유럽 재정위기 등 악재가 맞물리면 각종 지표가 더 안 좋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