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與 '단일화' 때리고 野 '북풍' 맞받고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0.05.3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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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野 후보단일화, 국민기만"...민주 "북풍하더니 꼬리내리나"

6.2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31일 여야는 수도권과 충청, 강원, 경남 등 접전지를 돌며 막판 표심잡기에 올인했다. 여야는 남은 이틀간의 표심이 지방선거의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지지층 결속과 부동층 흡수에 모든 당력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접전지인 강원과 충청, 경남에서 막판 굳히기를 위한 세몰이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선거 승리를 낙관하며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집중 겨냥했다. 반면, 민주당은 충청과 수도권 일대에 총출동해 여권의 '선거용 북풍' 비판을 이어갔다. 당 지도부는 후보 단일화를 통한 '야권연대' 효과가 힘을 발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강원도에서 열린 '살려라 경제, 희망캠프' 현장회의에서 "선거 때만 되면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민으로부터 검증받지 못한 정당과 급조된 후보들이 과연 국민의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느냐"며 민주노동당 후보와 단일화한 이광재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 전날 심상전 진보신당 경기지사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킨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희룡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이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북한 책임에 침묵하는 등 국민의 상식과 어긋난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에 생각보다 단일화의 효력이 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 의원은 그러면서 "한명숙 민주당 후보의 무기력한 선거전 속에 서울은 승기를 굳혀가는 상황"이라며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낙관했다.

민주당은 여권의 '북풍몰이'가 선거용이라는 비판과 함께 '견제론' 확산에 주력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북풍은 선거용이어서 지방선거가 끝나면 금방 달라질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지금 국민을 속이고 왕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대북 심리전을 보류한 것에 대해 "대북 삐라를 뿌리겠다는 것을 보류하는 등 벌써부터 꼬리를 내리고 있지 않느냐"고도 했다.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미경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수도권 선거 판세와 관련, "천안함 관련 대통령 담화 이후 수도권 지지세가 많이 빠졌지만 다시 진정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며 "바닥을 치고 반전하고 있다는 강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시민 후보와 심상정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심 후보의 결단에 감사하며 경기도에서 야권연대의 힘이 몰아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무총장은 막판 선거 전략과 관련해선 "60대 이상은 한나라당이 우세하고, 20∼30대에서는 야권이 우세하고, 중간층인 40대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며 여권에 비판적인 40대 부동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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