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굳히기'vs野 '뒤집기'… 주말 수도권 총력전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0.05.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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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이슈 공방 여전… 정몽준 "야당이 선거에 이용" vs 정세균 "안보장사 안속아"

6·2지방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29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여야 지도부는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수도권 일대를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면서 각각 '대세 굳히기'와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전 7시 서울 강북구 번동에서 첫 일정을 시작해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 지역 중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곳들을 찾아 지원 유세를 벌였다.



정 대표는 특히 유세 중 천안함 사태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안보 이슈가 선거판을 뒤덮은 상황에서 여당에 유리한 판세를 그대로 굳히는데 나선 것.

그는 "대북 결의안을 만들자고 했는데 민주당은 아직 아무 대답이 없다"며 "천안함 문제를 정치판에 끌어들여 시비 거리로 만들지 말자고 했지만 민주당은 천안함 사고를 계속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어제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좋은 회담을 했고 오늘은 제주도에서 한중일 정상이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천안함 사고는 우리가 잘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수도권 판세를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이날 하루 서울 10여개 구를 돌며 지지층 확보에 나섰다. 그는 "이명박 정권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심판을 모면하기 위해 오히려 천안함 사고를 활용, 안보장사를 하고 있다"며 "안보장사에 더이상 속지 않고 확실하고 단호하게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안보 공세에 맞서 '전쟁세력 심판론'을 부각시키며 선거 막바지 판세 반전을 노리고 있다. 전날부터는 야간에 촛불을 들고 유세를 벌이는 이른바 '촛불 유세'도 병행했다. 아울러 20~30대 젊은층의 지지를 득표로 연결시키기 위해 이들을 투표장에 나서게 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이회창 대표를 비롯한 자유선진당 지도부는 충남에서 지지세 확산에 나섰으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세전을 펼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수도권 여야 후보들도 강행군을 펼치며 표심 잡기에 전력을 기울였다.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원과 시장을 돌며 표 단속에 주력했으며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시내 곳곳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며 지지세 확산을 시도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는 경기 수원과 성남 등 남부지역을,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는 포천과 연천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치열한 유세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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