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음의원과 밝음한의원을 운영하는 원주의료생활협동조합 얘기다. 원주 중앙동 '차 없는 거리'를 조금 따라 들어가면 6층짜리 밝음신협 건물이 보인다. 이곳 3층에 밝음의원과 밝음한의원이 있다.
원주 중앙동에 있는 6층짜리 밝음신협 건물. 비영리단체에 저렴하게
건물을 임대해 지역사회에 공헌한다. 이 건물 지하에는
한살림생협 매장이 있고 1,2층은 밝음신협이, 3,5층은 원주의료생협이 쓴다.
건물을 임대해 지역사회에 공헌한다. 이 건물 지하에는
한살림생협 매장이 있고 1,2층은 밝음신협이, 3,5층은 원주의료생협이 쓴다.
황 사무장은 "환자가 방문하면 20~30분은 이야기를 하고 처방을 한다"며 "수익보다는 지역주민과 조합원에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조합원이 1660여 가구로 늘었다. 황 사무장은 "농업에 종사하는 어르신들이 많이 오고 밝음신협이 1층에 있어 신협 조합원 대부분이 의료생협에 가입한다"고 말했다. 병원을 찾는 전체 환자의 절반이 이들 조합원이다.
원주의료생협이 운영하는 밝음의원·밝음한의원 내부. 밝음의원과 한의원은 의사얼굴만 보고 나오는 3분 진료를 하지 않는다. 올해부터는 건강검진서비스를 시작, 고위험군의 예방적 건강관리에도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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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원주의료생협은 병원 외에도 가사간병서비스(길동무), 멋살림, 원주주거복지센터 등 다양한 사업을 한다. 지역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것에 더해 요양보호사 등 42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사회적 기업 인증도 받았다.
이 병원은 사람들의 병 뿐 아니라 집도 고쳐준다. 원주주거복지센터를 운영해 저소득층에 주거상담을 해주고 지역 내 집수리 서비스로 연계한다. 병원에 온 저소득층 환자들이 유독 기관지, 폐질환이 많고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던 이유를 찾다 시작한 사업이다. 주거환경이 열악한데다 그나마도 난방비를 아끼느라 찬 방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집수리는 예비 사회적 기업인 노나메기가 한다. 에너지 효율화 주거개선사업(WAP)을 하는 이 기업 역시 38가구의 출자를 받은 협동조합형 사회적 기업이다. 자활공동체에서 취약계층 3명을 고용했다.
원주의료생협에서는 매월 둘째 주 화요일 당뇨환자나 당뇨가 의심되는 사람이 참여하는 당뇨모임을 개최한다. 이 모임에 참가한 선승인 환자는 "당뇨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알려주고 다른 사람과 정보교환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변 단장은 "6.25 때부터 산 집인데 그때까지도 연탄 화덕을 썼다"며 "보통은 단열시공을 하고 노후 보일러를 바꾸는 정도지만 워낙 상태가 심각해 싹 개조했다"고 말했다. 공사비용은 원주장애인복지관과 강원주거복지센터 등에서 공동모금을 해서 댔다.
변 단장은 "할아버지가 사는 집이 좋아지니 표정이 확 달라지고 열심히 살려는 의지도 보였다"고 전했다. 병을 고치려다 집을 고치고 그러다보니 마음까지 고친 것. 그 원동력은 이웃과 손을 잡은 협동조합 정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