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중동쪽 사업기회 모색"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0.05.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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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한국 비지니스 카운슬 창립총회서 밝혀..."유럽발 위기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김승연 회장 ↑김승연 회장


한화 (29,650원 ▲250 +0.85%)그룹의 중동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2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한국 비지니스 카운슬(경제협의체)' 창립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참석했다"며 중동쪽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한화는 계열사 중 한화케미칼 (23,250원 ▼600 -2.52%)이 중동지역에 진출했다. 지난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민간 석유화학회사인 '시프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석유화학 제품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9억 달러 규모의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 공장은 주로 태양전지 및 코팅용으로 쓰이는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와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20만톤을 2014년부터 병행 생산하고, 폴리비닐아세테이트(PVA) 등 기타 석유화학 제품 12만5000톤도 생산하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 예정인 합작 폴리에틸렌(PE) 공장의 설계 작업도 한창이다.



김 회장은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태양광 등을 언급하며, 관련업체 인수합병(M&A)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이 끝난 뒤 유럽에 있는 태양광업체 등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독일과 노르웨이 등에 있는 업체들을 방문했는데 (독일업체의 경우) 보니까 망하게 생겼더라"며 "(나중에 보니) 실제로 그 업체의 주가가 많이 빠졌다"고 설명한 뒤 "(사업) 쇼핑이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사업으로 거론되고 있는 풍력발전에 대해선 "아직 어디에다 얼마나 투자할지는 극비사항으로 결정이 안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다만 여러차례 언급한대로 "국내 M&A엔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풍력발전의 경우 사업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한 그리스·스페인 등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지만 "그룹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규제를 다 없애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 회장은 그룹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장남 김동관 ㈜한화 차장에 대해선 "실무부터 익히고 (나중에) 공부를 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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