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기대출 5200억 增, 작년보다 10분1로 줄어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박재범 기자 2010.05.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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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도 1.2조로 예년의 절반에 못미쳐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확연히 꺾였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주택가격이 떨어져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크게 감소한 탓이다.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도 둔화됐다.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책을 서서히 거둬들이고 있는데다 자금 수요도 크지 않은 게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5월 들어 20일까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1조2238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5월 영업일이 6일 남았지만 현 추세를 감안하면 4월 증가액 2조원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9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확대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증가액은 3조3000억 원 가량으로 부동산 경기과열로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2006년 월평균 증가규모 2조8000억 원을 넘어선 규모였다.

하지만 규제 확대로 하반기 증가액이 줄며 2009년 월평균 증가액은 3조원을 나타냈다. 올 들어서는 1월 1조2596억 원, 2월 1조3237억 원으로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3월에는 이사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하며 2조2000억 원으로 다소 증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3~4월은 이사철로 계절적 수요가 있지만, 금융규제와 주택경기 침체로 거래는 활발하지 않았다"며 "신용대출이나 중기대출보다 금리가 훨씬 싼 만큼 생활자금을 주택담보대출로 받아 쓴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과열이 다소 진정됐던 2007년 월평균 증가액 8000억 원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올 4월중 18개 국내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646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달에도 20일까지 5218억 원 늘어났을 뿐이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 규모는 2월(10조19억 원)과 3월(7125억 원)에 이어 계속 둔화되는 추세다. 특히 정부가 중소기업 대출을 한창 독려했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여실히 확인된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중소기업 대출 증가분은 각각 13조431억 원과 15조3065억 원. 월 4조∼5조 원 가량 늘어난 것에 배해 올해 증가 규모는 10분의 1 정도 줄어든 셈이다.



일단 경기 회복과 맞물려 정부가 중소기업 관련 지원 정책을 정상화하기로 한 게 1차 이유로 꼽힌다. 아직 중소기업 대출 보증 비율을 95%까지 해 주고 있지만 신규 지원에 대해선 기존 수준으로 되돌린 게 대표적인 예다.

여기에 시중의 자금 사정이 호전된 것도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를 줄이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거처럼 은행이 대출을 일방적으로 줄이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상황이 호전돼 중기 대출 증가세가 줄었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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