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여왕들과 함께한 6시간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10.05.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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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 연도대상 2년 연속 참석..행사내내 자리 지켜

수십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 총수라면 촌음을 쪼개 살기 마련이다. 매출 29조원에 자산 86조여 원에 달하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사진 오른쪽)이라면 어떨까. 그 역시 바쁜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 한 계열사에서 여섯 시간여 동안 치러진 행사에 시작부터 끝까지 참여했다.

지난 14일 김승연 회장은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들과 함께 했다. 그날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한생명 (2,960원 ▼15 -0.50%) 연도대상 행사에서 1400여 명의 FP(설계사)와 영업일선 기관장들과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했기 때문이다.



↑ 오른쪽부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유현숙 세일즈 매니저(SM),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오른쪽부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유현숙 세일즈 매니저(SM),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이날 698명의 FP와 90명의 영업관리자가 수상했고 김 회장은 시상식부터 축하 무대, 점심 식사 자리까지 떠나지 않았다.

김 회장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었던 대내외 영업환경을 딛고, 최선을 다해주신 FP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공식적인 격려사를 내놓았지만 참석자들을 더 공감하게 한 말은 몇 마디 추임새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에 참석한 김 회장은 낯익은 수상자들에게 ‘올해도 또 오셨네요’, ‘작년보다 젊어지셨어요’ 라는 말을 연이어 건넸다.

김 회장의 연도대상 참석은 2003년, 2005년, 2009년에 이어 올해로 네 번째다. 특히 2년 연속 참석한 것은 올해가 처음. 대한생명이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이미 부상했고 올해는 상장이라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03년에 그는 노래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설계사 여러분은 나의 동료이자 동생이고, 누님이고 또 내 아내와 같은, 가족과 다름없는 분”이라는 말을 꺼냈고 와이셔츠 차림으로 애창곡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열창하기도 했다.


올해 그는 노래를 부르지는 않았지만 계속 흘러나오는 한 노래에 직원들과 함께 빠져들기도 했다.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인 추노의 테마곡인 ‘낙인’이 그것.

그는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이후 대한생명 임원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직함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대한생명 임원에서 물러난 직후인 2005년 연도대상 행사에서도 “설계사분들은 그 누구보다도 소중하고 변함없는 나의 동료이자 가족으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여러분을 챙기고 이끌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대한생명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세계 최고수준의 보수를 스스로 요구하겠지만 그 이전에는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는 원칙을 내놓기도 했다. 대한생명은 올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배 늘어난 4184억원, 지급여력비율은 90%포인트 상승한 304.9%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루가 일년처럼 길구나’ 김 회장은 '낙인'의 가사처럼 내년 행사를 목 빠지게 기다릴지 모른다.

한화생명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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