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주류도, 영원한 비주류도 없다"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0.05.2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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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누가될까, 서울시청 공무원들도 '촉각'

"영원한 주류도, 영원한 비주류도 없다"

6·2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지역 중 한 곳인 서울시장 선거를 서울시청 소속 공무원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법으로 명시된 기초단체장의 사무는 인사·예산·인허가·규제단속·입법 등 크게 5가지로 분류된다.

서울시 공무원들의 관심은 단연 서울시장이 갖는 막강한 인사권. 시장이 누구냐에 따라 인사의 폭과 내용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만큼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이에 맞서는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 대한 평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방자치법은 시장 인사권과 관련 "소속 직원을 지휘·감독하고 임면·교육훈련·복무·징계 등에 관한 사항을 처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실상 1만5000명에 달하는 서울시 및 산하기관, 사업소 직원들의 승진 및 보직결정권을 갖고 있다.

정치적 성향을 배제한다면 전임 시장시절 이른바 잘 나갔던 직원들은 재선시장이 탄생하기를, 그렇지 못했던 직원들은 신임 시장이 당선되길 바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한 공무원은 "오 후보가 재임해 성공한다면 코드가 맞았거나 신임을 받았던 직원이 인사상 혜택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오 후보가 재임시절 역점 추진했던 사업의 담당부서 직원들은 오 후보의 재임 여부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오세훈표 아파트로 불리는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를 입안하고 실행했던 주택부서 직원들이 그렇다.

한강르네상스와 남산르네상스 등 오 후보 재임시절 추진했던 각종 르네상스사업 추진 부서와 오 후보의 대표적 이미지로 자리 잡은 '디자인' 관련부서도 마찬가지다.


'사람특별시'를 표방하며 복지 강화와 친환경무상급식 등을 약속한 한명숙 후보가 시장이 되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한 후보의 관심분야인 만큼 직제개편이나 인원보강 등을 통해 복지 및 교육관련 부서들이 예전보다 힘 있는(?) 부서로 바뀔 수 있다.

서울시의 또 다른 공무원은 "어느 조직이나 영원한 주류도 영원한 비주류도 없는 것 아니냐"며 "다만 누가 시장이 되든 성실하고 일 잘하는 직원이 불이익 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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