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M&A에 큰 기대 버려야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0.05.2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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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은 27일 현대건설 (33,250원 ▲1,200 +3.74%)에 대해 금융위기 발생 전과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가는 기존 6만8000원에서 20% 낮춘 5만4000원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의 전일(26일) 종가는 5만2000원이다.



전용기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시장 평균 목표가는 8만1000원인데 이는 코스피 대비 약 50%이상 할증된 PER 15배를 적용받은 것으로 무리가 있다"며 "건설업이 코스피 대비 할증 받을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건설업의 성장세가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낮아지고 있고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개인의 가처분 소득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어 주택매수여력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선진국 대비 높은 PIR(주택가격/연평균소득)은 주택 미분양 위험이 여전이 상존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해외수주는 유로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형사 퇴출이 가시화될 경우에는 대형사와 공동 시공을 하는 토목 및 주택공사에서 원가율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또 유럽재정 위기의 국내 여파에 따라서 ABCP 및 PF 만기 연장에서 더 높은 가산금리가 적용되거나 만기 연장에 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수자의 자금여력 등으로 인해 M&A 기대감도 낮춰야한다고 조언했다.


2006~2007년 현대상선 그룹은 독자적으로 인수할 의향이 있었고, 현대중공업, 현대차, KCC그룹 중 적어도 두 그룹이 연대해 인수전 참여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이것이 증시에서 높은 프리미엄의 근거가 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전 연구원은 "현대상선 그룹은 현대증권을 매각하지 않는 이상 유동성 여유가 없고, 현대중공업 및 KCC그룹은 보유현금 규모가 그 때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며 "특히 풋백옵션에 대한 규제 및 공시 강화는 FI(재무적투자자)의 참여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KCC그룹은 KCC건설 미분양에 따라 ABCP와 PF리스크가 남아 있어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이 있을 지 불확실하고 현대중공업그룹은 플랜트 및 발전부분이 2007년에 비 크게 성장해 현대건설 인수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오히려 현대중공업그룹 보다는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KCC건설과 엠코라는 건설사가 있는 KCC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더 높으나 이 또한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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