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고 있는 김 후보는 경기 북부를 찾아 '안보정당론'을 설파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고, 경기 남부를 훑은 유 후보는 '전쟁위기론'으로 맞불을 놓으며 역전의 의지를 불태웠다. 머니투데이가 두 후보의 이날 현장 유세에 동행했다.
![김문수·유시민, 유세현장서도 '北風' 공방](https://thumb.mt.co.kr/06/2010/05/2010052618015393541_1.jpg/dims/optimize/)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천안함 조사결과를 못믿겠다는 사람이 딱 두 명 있는데 김정일과 유시민 후보"라며 "친북 반정부 세력을 북한으로 보내버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찾은 곳이 모두 접경지역인 만큼 안보이슈를 가장 전면에 내세운 것. 또 "이명박 대통령이라도 잘못한 것은 비판할 것"이라며 강단을 과시했다.
김 후보는 유권자들과의 친화력도 강했다. 머쓱해 하는 유권자들에게 먼저 서슴없이 다가가 손을 꼭 잡았다. 길가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보자 휠체어를 밀고 횡단보도를 건너기도 했다. 거리에 나온 한 아이에게 다가가서는 "타고 있는 자전거가 좋아 보인다. 얼마짜리냐?"며 농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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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간 식당에서도 악수는 계속됐다. 식사하는 손님 한명 한명에게 다가가 '스킨십'을 나눴다. 수행원의 "밥부터 드시라"는 간곡한 청은 잊어버린 듯했다. 김 후보는 이날 양주 방문을 끝으로 평소보다 일찍 유세 일정을 마치고 오후부터는 방송연설과 토론 준비에 전념했다.
◇"당선되면 막걸리 먹으러 다시 올게요"=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의 이날 유세 일정은 말 그대로 '강행군'이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경기 남부권 전역을 훑었다. 목이 쉬었고 얼굴은 헬쑥했다. 하지만 목소리엔 패기와 힘이 넘쳤다. 특유의 '논리적 언변'도 그대로였다.
이날 오전 7시30분.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출근인사로 선거 유세가 시작됐다. 이어 안성 미리내 실버타운 방문에 이어 평택과 오산, 수원으로 이어지는 숨막히는 일정이 계속됐다. 든든한 우군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유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한 김진표 의원 등과 함께였다.
유 후보는 안성시 광신로타리 거리 유세에서 "정부가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남북관계를 악용해 전쟁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여당이 천안함 침몰 사고를 이용해 '선거용 북풍몰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문수·유시민, 유세현장서도 '北風' 공방](https://thumb.mt.co.kr/06/2010/05/2010052618015393541_2.jpg/dims/optimize/)
평택을 찾은 유 후보는 지역내 최대 이슈인 쌍용차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유 후보는 "쌍용차 채권단이 지원한 1300억에 추가로 1200억을 더 지원해 쌍용차를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골프장 건설이 한창인 경기 안성 동양마을 거리 유세. 유 후보는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유 후보는 "내가 도지사가 되면 더 이상 다른 지역에 골프장 인.허가를 안 내줄 것"이라며 "골프가 사람을 위한 건데, 골프장이 사람을 잡는다"고 했다. 유 후보는 이수형 민주당 안성시장 후보와 '골프장 반대', '무상급식' 등을 골자로 한 공동협약을 맺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과는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도지사로 당선되면 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한 주민이 "당선되면 안 올 거 아니냐"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유 후보는 손을 꼭 부여잡으며 "도지사로 당선되면 꼭 막걸리 먹으러 올게요"(웃음)라고 약속한 뒤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