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기상캐스터 패션 대결, MBC'맑음' SBS '흐림'

머니투데이 이명진 기자 2010.05.2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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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별점] 베스트 MBC 박은지, 워스트 SBS 이나영

"서울에는 지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북서쪽에서 내려온 비구름이 서울·경기와 강원도를 지나가고 있는데요. 조금씩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새벽시간까지 전국 곳곳에 5mm 정도의 약한 비를 뿌리겠습니다"

날씨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기상캐스터도 늘 관심의 대상이다.
80년대까지만 해도 기상캐스터는 남성들의 영역 이였지만 90년대 들어서면서 발랄하고 섬세한 여성미를 무기로 여성 캐스터들이 대거 등장했다. 방송사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그녀들의 패션 또한 화려해졌다. 자연스럽게 그들의 의상, 메이크업, 헤어, 태도 등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각 방송사 방송화면캡처↑각 방송사 방송화면캡처


그들은 화창한 날에는 분홍색 블라우스를, 월드컵 경기 날에는 붉은색 티셔츠를, 비 올 때는 우의를 입는 등 뉴스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패션스타일을 선보이기도 한다. 요즘처럼 날씨 변덕이 심하고 비소식이 잦을 때 더 화사하게 입는다거나 소품을 든다거나 차분하게 입는다거나 그녀들만의 스타일도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기상캐스터 패션세계에도 일정한 패션 룰이 있다. 파란색 계통의 옷을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도와 기상도 등 가상 화면을 입히는 블루 스크린을 뒤에 놓고 촬영을 하기 때문에 푸른색 계열 옷은 절대 금물이다. 베이지색, 빨간색, 노란색, 흰색 등의 색상을 선호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비오는 날 일기예보에서 각 방송사 기상캐스터들의 패션을 살펴본 결과, MBC의 박은지 기상캐스터가 가장 높은 별점을 얻었다. 박 캐스터는 날씨에 잘 맞는 의상 아이템을 선택했으며 본인의 이미지를 고려한 스타일을 선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화면 캡처MBC 화면 캡처
◇MBC 박은지 (★★★★★)= 비오는 날씨를 전달하는 센스 있는 코디가 돋보인다
기상지도의 색상에 맞춘 같은 핑크색의 트렌치코트는 신선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뉴스 마지막 시간대에 핑크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나타난 박은지 캐스터의 모습에 아마 시청자들도 한번쯤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지 않았을까 싶다

스타일 완성도가 높으며 의상에 맞는 표정 이미지까지도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듯 하다. 훤칠한 키와 하얀 피부톤을 가진 박은지 캐스터의 컬러군은 여름과 겨울을 함께 가지고 있다. 깨끗하고 세련된 컬러군을 둘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날씨를 알려주는 직업으로써 다양한 이미지 연출에 적합한 듯 하다.


SBS 화면 캡처SBS 화면 캡처
◇ SBS 최윤정 (★★★☆☆)= 봄의 계절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최윤정 캐스터는 인형 같은 외모를 가졌다. 기상캐스터라는 사실을 모르고 봤더라면 바비 인형의 유니폼 같은 또는 행사를 진행하는 도우미 유니폼이라는 생각이 드는 의상이며 이미지를 자칫 망가트릴 수도 있는 의상이다. 비가 오는 날씨이기 때문에 좀 더 화사하게 기분을 상승시킬 수 있는 색상을 입어 주는 것도 괜찮지만 빨간 가로줄 무늬의 재킷은 조금 과하다. 또 금속성 액세서리나 단추가 있는 의상에 진주 귀걸이는 어색하다.

KBS 화면 캡처KBS 화면 캡처
◇ KBS 서여경 (★★★☆☆)= 비가 오는 날씨를 정확하게 알려주려는 의도된 준비는 좋으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귀여운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웨더 자키' 이미지다. 뉴스와 함께 마지막 날씨까지 시청하는 전국의 시청자들의 연령대도 무시해서는 안된다. 지금의 의상은 마치 어린이 방송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일기예보를 하는 예쁜 언니의 모습이기도 하다. 또 일본 캐스터를 연상 시킬 수 있는 이미지이다. 우산까지 준비하는 센스는 돋보이지만 너무 짧은 스커트 길이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물론 분홍 색상이 잘 어울리긴 하지만 지금 입은 블라우스는 자칫 어깨와 목선이 좁아보이게 해 상대적으로 얼굴이 커 보일 수 있다.



MBC 화면 캡처MBC 화면 캡처
◇MBC 배수연 (★★☆☆☆)= 배수연 캐스터는 세련되고 럭셔리한 이미지와 함께 가을의 느낌을 가지고 있으며 언제나 차분한 느낌의 날씨를 전달해주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이다. 하지만 그런 이미지일수록 날씨변화에 있어서 의상선택은 좀 더 신중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오피스 느낌이 나는 의상에 차분한 단발 스타일과 네츄럴한 메이크업까지 비오는 날씨를 한층 더 다운시키는 연출이라고 볼 수 있다. 뒷배경에 자칫 묻혀 버릴 수 있는 흰색 블라우스 역시 아쉽다. 좀 더 밝은 연출을 위해 헤어에 볼륨을 주거나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블라우스에 파스텔 계열의(노랑, 분홍, 파랑) 코사지 같은 액세서리를 포인트로 해주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그리고 강풍대비 집중호우라는 위험한 날씨를 알리는 상황이었던만큼 시청자들의 심리에 조금은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컬러 선택을 하는 것도 기상캐스터의 또 하나의 센스가 아닐까 싶다.

SBS 화면캡처SBS 화면캡처
◇SBS 이나영 (★★☆☆☆)= 전체적인 헤어와 의상이 비오는 날씨보다는 햇살 좋은 봄날의 날씨예보를 하는 캐스터의 이미지 같다. 전체적인 이미지가 의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자칫 나이 들어 보일 수 있는 올림머리와 소녀풍의 분홍 원피스 때문이다. 차라리 헤어스타일이 굵은 볼륨웨이브를 준 단발 머리였다면 원피스와 좀 더 조화를 이루었을 것이다. 원피스 자체도 비를 예보하는 이미지와는 거리감이 있다. 파스텔의 핑크보다는 좀 더 채도가 높은 컬러를 선택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의상 또한 구김이 간 흔적 때문에 두 배로 아쉬운 스타일링이 되었다.

(도움말: 이은주 방송이미지 컨설팅 터치포유 대표, 김종혁 유끼커뮤니케이션 실장, 김수진 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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