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도 청약률 '제로', 그린벨트 미분양 양산?

김수홍 MTN기자 2010.05.25 17:05
글자크기
< 앵커멘트 >
보금자리주택 '강남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면서,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이 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습니다. 그린벨트를 풀어 강남권 당첨자들에게만 '특혜'를 주고, 다른 곳들에선 오히려 미분양만 늘릴 수 있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차 보금자리주택이 나흘간의 1순위 청약에서도 결국 일부 미달됐습니다.

서울 강남권은 첫날 일찌감치 모집인원을 채웠지만, 시흥은계지구는 신청인원이 모집인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남양주 진건지구도 경쟁률이 0.6대 1에 그쳤습니다.



강남쏠림현상은 지난해 시범지구 첫 분양 때보다 심해졌습니다.

시범지구 땐 일반공급에서 전체 만9천명 신청자 중 13%인 2천 6백명이 강남권 2개 지구에 몰렸습니다.

하지만 이번 2차 지구 경우 1순위 신청자 만6백 명 가운데 56%가 강남권에 쏠렸습니다.


반면 수도권 지구에선 지방 민간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는 청약률 '제로'도 나왔습니다.

시흥 은계지구 B2블럭 74제곱미터는 수도권 43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수도권 지구의 경우 주변 시세보다 조금 낮거나 비슷한 반면, 일반 택지지구에 비해 기반시설과 자족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청약자들이 시세차익이 확실한 강남에만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때문에 보금자리 공급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국토해양부는 예정대로 오늘 3차 보금자리주택 6개 지구를 지정.고시하고 4분기에 사전예약을 받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정태희 / 부동산써브 연구원
"경기권 보금자리 청약이 저조해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안정이란 원래 목적보다는, 시세차익이 확실한 일부 강남권 당첨자들에게만 특혜를 주는 역효과가 우려됩니다."

보금자리주택은 1차 지구가 90%, 2차는 96%, 3차는 85%가 그린벨트에 지어집니다.

서민들의 내집마련이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서민들로부터 외면받는 보금자리주택.

적정 분양가와 수요예측에 대한 중간 점검없이 실적채우기식으로 진행된다면 그린벨트 공공성만 훼손한 채 미분양 사태를 맞을 수 있단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