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이폰4G 도입 먼저" vs SKT "AS 선결돼야"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10.05.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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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T, 애플 '아이폰4G' 국내 시판 놓고 상반된 입장 드러내

애플이 오는 6월 차세대 ‘아이폰4G'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국내 양대 통신업체인 KT (41,800원 ▲100 +0.24%)SK텔레콤 (57,500원 ▼900 -1.54%)이 아이폰4G 도입과 관련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KT는 아이폰4G을 최대한 빨리 도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아이폰 애프터서비스(AS) 문제가 선결되기 전에는 도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아이폰 AS문제가 기업경영철학 문제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KT, “아이폰4G 도입, 글로벌 출시와 비슷할 것”

KT 고위 관계자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월드IT쇼(WIS) 2010' 전시장에서 “아이폰4G를 최대한 빨리 들여올 계획”이라며 “도입 시점은 글로벌 출시시기와 비슷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 등 주요 제품을 공급해주는 않는 상황에서 다른 대안이 없다”며 이석채 회장의 ‘홍길동 발언’ 이후에도 여전히 삼성과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오는 6월 7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애플 세계개발자컨퍼런스’에서 아이폰4G를 처음 선보이며 글로벌 판매에 돌입, 올해 2400만대의 출하량을 목표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T의 아이폰4G 도입시기는 우리나라가 첫 글로벌 판매대상국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이르면 7~8월쯤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SKT, "아이폰 AS 문제가 선결돼야“

국내 최대의 이통사인 SK텔레콤도 현재 아이폰4G 도입여부를 검토중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아이폰 AS 정책이 최대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WIS 2010 전시장에서 아이폰4G 도입여부와 관련, “보고있지만, 결정된 것 없다”며 “서비스업체 입장에서 조건이 맞으면 들여오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아이폰 AS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이어 “SK텔레콤이 13년 연속으로 고객만족상(NCSI)을 받았는데 AS에 문제가 있으면 되겠느냐”며 “(아이폰을 도입해서)디바이스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게 SK텔레콤의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면 고객이 이해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정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고객만족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통신서비스업체의 CEO로서 아이폰4G의 도입 효과가 아무리 크더라도 AS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애플의 AS정책을 핑계로 국내 소비자들의 아이폰 AS문제를 무책임하게 대응하고 있는 KT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정 사장은 “통신서비스업체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AS를 해야한다”며 “AS 문제가 풀린다면 아이폰4G 도입결정이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서 애플이 전세계시장에서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는 AS정책을 국내에서만 변경할 가능성은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이 고객만족이라는 경영가치를 포기하지 않은 한 아이폰4G 도입은 어려운 셈이다.

정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며 아이폰4G의 대항마로 꼽히는 삼성전자 갤럭시S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6월부터 다시 점화될 국내 스마트폰 전쟁은 갤럭시S의 SK텔레콤-삼성전자 진영과 아이폰4G의 KT-애플 진영간의 대결구도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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