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1시40분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날보다 각각 4.8%, 9.0% 하락한 6만7000원과 66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1118.60원(서울외환시장,종가)에서 이날 현재 1257원대까지 상승했다. 140원 가량 올랐으니 항공사들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22일(1203원) 이후 이날이 처음으로, 이날만 42원 넘게 올랐다.
수출기업 등 환율상승 수혜주들도 약세를 보이긴 마찬가지다. 유럽발 금융위기가 증시를 강타한 탓에 이슈가 주목받을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원무역의 경우 올 1분기 달러기준 오더금액이 7100만 달러로,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에 달하나 이날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매출중 수출비중이 75%를 차지하고 있는 빅솔론 (4,650원 ▲15 +0.32%) 역시 주가가 5% 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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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수출비중이 높은 LG생명과학 (67,500원 ▲500 +0.8%), 달러화 자산이 많은 현대차 (239,500원 ▲2,500 +1.05%)·기아차 (98,000원 ▼700 -0.71%) 등이 약세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와 조선 등은 다소나마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 기준으로 거래가 되기 때문에 수출거래에서 환차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업들이 통화옵션으로 헤지를 하는 경우가 많고, 원자재 수입물량과 상쇄되는 경우가 많아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13,760원 ▲350 +2.61%)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는 환율 영향보다는 제품 수급에 의한 가격 결정력이 높고, 디스플레이는 시장수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