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흔들리는 증권株, 증시 장기침체 신호?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10.05.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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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안에 신저가 속출… 당분간 반등세 쉽지않을듯, 저평가매력은 증가

경기를 선 반영하는 경향이 강한 증권주가 무더기로 추락하고 있다. 스페인 신용위기 우려에 대북 리스크, 환율 불안 등 3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어서다.

25일 오전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증권 (7,370원 ▲10 +0.1%)은 전날대비 3.23% 내린 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동양종금증권 (2,950원 ▲10 +0.34%) 한화증권 (3,505원 ▲80 +2.34%) SK증권 (531원 ▲2 +0.38%) HMC투자증권 (9,220원 ▲120 +1.32%) 한양증권 (15,760원 ▼910 -5.46%) 대신증권 (16,820원 ▲60 +0.36%) 메리츠종금증권 (6,100원 ▼200 -3.17%) 등이 2~5% 하락하며 일제히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증권업종이 동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투자 시각은 여전히 밝지 않다. 주식시장 상승장에 대한 믿음이 깨지면서 증권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흔들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비관적 증시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강세론자로 꼽히는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시황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관망'으로 수정했다고 고백했다.

심 팀장은 "당초 상반기 지수상승세가 강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주를 기점으로 이런 전망을 접었다"면서 "미국 금융개혁안이 생각보다 강해 지금으로선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대우증권은 19일 '하반기 증시 전망'을 발표하면서 상승장은 3분기에나 기대해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 "연초 상반기 증시 강세를 예상했으나 남유럽발 재정위기 등 글로벌 환경의 변화로 상승장 전망 시기를 늦췄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를 1550~1950으로 전망했는데 이날 지수는 벌써 하단에 근접했다.

코스피지수가 반등하지 않는 한 증권주의 반등도 어렵다는 게 담당 애널리스트의 공통된 견해다. 손미지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되는 시점을 확신할 수 없어 단기적으로 증권주의 반등 시점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가 내릴대로 내리다보니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최근 12년간 주가 추이 중 가장 밑단에 와 있다"고 "좀 더 빠질 수도 있겠지만 3개월 이상의 장기 시각에서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하락장에서 위험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위탁매매 영업 주력 증권사가 매력적이란 평가다. 애널리스트들은 위탁 매매영업에 강하고 지점망이 풍부한 대우증권 삼성증권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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