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결제일이 도래한 수입업체들은 분 단위로 영업점에 문의전화를 하며 눈치작전을 펼쳐야했다. 수입업체들이 주로 많이 거래하는 A은행 부산 사상기업금융지점은 이날 오전부터 환율이 1200원 선을 돌파하자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영세한 수입업체의 경우 적금을 깨는 사례도 나왔다. 이 직원은 "환율에 대한 대비를 보통 한 달 전부터 하는데 요즘처럼 환율이 급등세를 보일 경우 기업입장에서는 급전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예·적금을 해지해 결제하는 상황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수입업체의 경우 환율이 오르면 원화가치가 떨어져 그만큼 수익이 줄어들게 된다. 모 시중은행 기업금융지점 직원은 "요즘 환율이 널을 뛰어서 밤에 잠이 제대로 안 올 지경이라고 호소하는 고객들이 태반"이라며 "수입업체들이 유동성 문제를 호소해도 은행에서 능동적으로 액션을 취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반면 수출업체의 경우 환율이 오르자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매도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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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고객들은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팔기 위해 은행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B은행 명동영업부 환율담당 직원은 "실수요 목적을 제외하고는 달러를 사려는 고객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이 갖고 있던 달러를 팔기 위한 경우였다"며 "유학생의 경우에도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려는 움직임이 짙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