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주춤, 서울 전셋값 드디어 꺾이나?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0.05.2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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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수요·계절요인 사라지고 뉴타운등 대규모 물량 대기

서울 전세가격이 봄 이사철이 끝나고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부터 거침없이 올랐던 전세시장이 안정화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란 의견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전세가격 상승률은 5월 둘째주(10~14일) 들어 전주대비 -0.06%로 하락한데 이어 지난주(17~21일)에도 -0.01%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송파·은평·서초 등이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해 1월 이후 시작된 상승랠리가 15개월 만에 일단은 멈춰섰다.



강남권 주춤, 서울 전셋값 드디어 꺾이나?


◇이달들어 상승요인 사라져
그동안 서울 전셋값은 △신규아파트 공급부족 △매매시장 침체 △보금자리 주택에 따른 대기수요 증가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실제 지난해 서울의 주택건설 실적은 전년대비 25.5% 감소한 3만6909가구에 그쳤다. 100% 실수요인 전세시장에서 공급부족은 가격 상승을 이끄는 주요인이다.

올들어서는 계절적 요인도 겹쳤다. 신학기를 앞둔 방학 이사수요로 송파·서초·강남 등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전세 수요가 꾸준히 몰렸다. 이들 지역 수요층이 인근 강북 일부지역이나 주변 신도시로 이동하면서 인근 지역의 전세가격 상승을 이끌기도 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서초구의 5월 첫째주(3~7일) 전세가격은 3.3㎡당 1003만원으로 지난해 5월에 비해 3.3㎡당 173만원 올랐으며 송파구 전세가격 역시 지난해 5월에 비해 3.3㎡당 128만원 오른 857만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름 초입에 접어들며 학군수요와 봄 이사철 등 그동안 전세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요인이 사라지면서 서울 일대 전세가격이 안정화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강북권에는 뉴타운과 재개발 단지 물량이 많이 나오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파크리오는 109㎡의 경우 전세가격이 3억5500만원으로 지난달말 대비 6.6% 하락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3단지 50㎡도 같은 시기 8.7% 하락한 1억500만원을 기록했다. 노원구 공릉동 대동2차(138㎡)은 7.3% 하락했다.


◇당분간 안정화 지속 전망
업계에서는 서울 전세가격 안정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수요가 많지 않은데다 올 하반기에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7만여가구의 신규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름방학을 시작으로 학군수요가 움직일 수 있어 강남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다시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강남권과 양천구 등 전통적으로 학군이 우수한 지역에서는 방학 이전에 좋은 매물을 선점하려는 학부모 수요층이 늘어난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연구원은 "이사수요가 마무리됐고 일부 신혼부부나 재개발 이주수요가 좀 있지만 상대적으로 물량이 많이 늘었다"며 "일부 국지적으로 오름세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큰 폭의 오름세는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팀장 역시 "지난 3,4월 거래가 많았으나 현재는 비수기로 접어들었고 서울 강북권에는 뉴타운과 재개발 단지가 예정돼 있어 전세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가을 성수기 전까지는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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