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친환경 선박서도 세계 1위 굳힌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0.05.2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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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한국 조선산업, 친환경 선박에 미래 걸었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이 친환경 선박 경쟁에서도 '세계 최고'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HYBRID) 선박을 건조했다. 우리나라 해양경찰청에서 수주한 3000톤급 경비구난함 '태평양 9호'로 1만 마력급 디젤엔진 2기로만 구동되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750kW급 전기추진 모터가 추가로 장착됐다. 길이 112.7미터, 폭 14.2미터 크기로 최대 28노트(1노트는 1.852km/h) 속도로 운항이 가능하다. 2노트 이하로 저속 운항 시에는 주 엔진을 가동하지 않고 전기 모터만으로 추진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세계 최초로 IMO(국제해사기구)의 질소산화물 배출에 대한 새 기준(Tier II)을 만족하는 친환경 선박엔진 제작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세계 최초로 IMO(국제해사기구)의 질소산화물 배출에 대한 새 기준(Tier II)을 만족하는 친환경 선박엔진 제작에 성공했다.


조선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밸러스트 수(水)처리 시스템도 독자 개발해 올해 IMO(국제해사기구) 최종승인을 획득했다. 밸러스트수는 운항시 선박 평형을 유지하고 최적의 속도와 효율을 내기 위해 선박 내 탱크에 싣는 바닷물을 말한다. 선박에 화물이 없을 때에는 채워졌다가 화물 적재 시에는 바다로 버려지는데 이 과정에서 오염을 일으킨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에코 밸러스트’는 50마이크로미터(㎛, 1마이크로미터 = 0.001밀리미터(mm)) 이상의 미생물을 필터로 1차 제거하고, 자외선 살균장치인 UV반응기로 2차로 추가 제거해 처리 효율을 높였다. 화약약품, 전기분해 방식과는 달리 처리 과정에서 어떤 화학약품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2차적인 환경오염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적인 설비다. IMO는 2012년 인도되는 배부터 밸라스트수 처리 시스템 장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에는 국내 최초로 전기추진방식 LNG선을 개발했다. 기존 스팀 추진방식 LNG선 보다 연료 효율성이 20%이상 뛰어나다. 현재 IMO에서 논의되고 있는 해상운송수단의 배기가스 규제로부터 기존 선박보다 자유롭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세계 최초로 IMO의 질소산화물 배출에 대한 새 기준(Tier II)을 만족하는 친환경 선박엔진을 제작하는데도 성공했다. 기존 엔진보다 질소산화물(NOx)의 배출량을 15%가량 줄일 수 있다. IMO규제에 따라 내년 1월 1일 이후 건조되는 모든 선박에는 새 기준을 만족하는 엔진을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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