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회장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트위터를 확인하고 사무실에선 물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대표적인 트위터 매니아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그는 욕조에서도 '아이폰'을 지퍼락백에 담아 할 정도다.
트위터는 140자 이내 글을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올리거나 볼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전세계 가입자가 1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우 짧은 메시지 송수신서비스가 이처럼 확산되는 것은 나름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한 트위터리안은 "(포털의) 검색서비스는 내가 뭘 모르는지 알고(?) 있을 때 이용한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서비스는 내가 뭘 모르는지 알고 싶을 때 이용한다. 사람은 자신이 뭘 모르는지 잘 모를 때가 많다. 그래서 소셜서비스가 성장하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손 회장이 트위터에 깊이 빠져든 데는 재미도 있겠지만 자신의 회사를 키워준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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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본의 트위터 인구는 지난해 4월 52만1000명에서 올 3월말 752만명으로 15배 급증했다. 특히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트위터리안 비율(도달률)은 12.3%로, 미국의 10.2%를 제쳤다. IT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진 것으로 인식됐던 일본에서 트위터리안이 빠른 속도로 늘어난 데는 손 회장과 같은 열성 팬이 큰 역할을 했는데, 그가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이 과정에서 수혜를 입는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소프트뱅크는 NTT도코모와 KDDI에 이은 일본 3위 이동통신사업자. 지난 분기 가입자당 매출의 경우 도코모 등 1, 2위 업체들이 줄어든 반면 소프트뱅크는 늘어났다. 이유는 간단했다. 소프트뱅크가 독점 공급하는 '아이폰' 가입자와 함께 데이터 이용 수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일본 트위터리안 가운데 휴대폰을 통해 트위터를 하는 이들이 44%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보면 손 회장의 트위터 사랑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미국에서 지난해 휴대폰의 데이터이용량이 음성통화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 스마트폰에 중점을 둔 소프트뱅크의 전략이 계속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일부 애널리스트는 도코모의 영업이익이 3년내 업계 2위 KDDI를 앞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 회장은 이동통신시장에 어렵게 진출할 당시만 해도 실패할 것이란 우려를 샀는데, '손 안의 PC'인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으면서 다시 비상할 기세다. 도코모나 KDDI가 안드로이드 기반의 소니에릭슨폰 등으로 스마트폰 경쟁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점은 변수지만 손안의 PC가 뜨는 세상에서 소셜 미디어의 잠재력이 가볍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