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0원(2.49%) 급등한 1194.1원에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9일(1196.0원) 이후 거의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196.7원까지 상승, 1200원 대를 위협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가중되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강화됐다. 달러에 대한 투자자들의 쏠림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와 그에 따른 주가 하락, 원/달러 환율 상승이란 악순환 고리를 만들며 장 막판에 더욱 공고히 되는 현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날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은 지난해 7월 13일 32.3원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90포인트(1.83%) 떨어진 1600.18로 마감해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6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39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내다 팔면서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씨티은행 류현정 부장은 "수출업체들이 관망세로 돌아 선 데다 역내외 세력이 대거 달러 매수에 나섰다"며 "환율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당분간 급변동이 지속되는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