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리스크에 증시 요동, 환율 급등(종합)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2010.05.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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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증시를 강타한 대북 리스크에 20일 주식시장이 급랭했다. 환율은 폭등했다. 코스피지수는 가까스로 1600선은 지킬 수 있었지만 나흘연속 급락했다.

천안함 조사 발표까지만 해도 견고하게 움직이던 지수는 북한이 결과를 놓고 ‘전면전’까지 앞세우며 강력하게 반발하자 투자심리가 다소간 위축되며 급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가뜩이나 남유럽 문제가 시장의 심리를 억누르고 있는 가운데 연휴까지 앞두고 있어 ‘팔자’심리를 부추겼다.



코스피지수는 29.90포인트(1.83%) 내린 1600.18를 기록하면서 나흘 연속 하락했다. 장중 1600선을 이탈하며 1591.93까지 급락하는 등 뒤늦게 북한 리스크에 요동쳤다.

환율도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부상하며 전날 대비 29.0원(2.5%) 오른 1194.1원에 장을 끝마쳤다.



전기전자는 3% 가까이 내렸다. 삼성전자와 LG 전자 는 2.2%와 1.9% 하락 마감했다. 은행주가 그나마 선전했다. 기업은행 과 외환은행 은 3.9%와 0.8% 올랐다.

이날 코스피200지수선물 6월물도 전날 종가보다 3.30포인트(1.56%) 내린 208.70을 기록, 닷새째 조정을 맞았다. 장중 상승반전 시도가 나타났지만 대북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의 현물 매도, 아시아 증시 전반의 약세 등의 영향으로 결국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현물시장과 선물시장 간에 움직임이 엇갈렸다. 이날 현물에는 4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한 반면, 선물에는 3415계약을 순매수했다. 현물 매도와 달리 선물시장에서는 단기 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에 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닥지수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39포인트(3.87%) 하락한 481.06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월29일 4.02% 하락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장 후반 4.87% 하락한 476.08까지 지수가 내려가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120억원과 1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89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서울반도체는 5% 가까이 하락했고, 셀트리온 (201,500원 0.00%) 은 7% 넘게 급락했다. 소디프신소재 (402,900원 ▼10,100 -2.45%)도 4.6% 하락했고, 다음 과 동서 메가스터디 (11,220원 ▲20 +0.18%)도 약보합세를 보였다. 시총 10위권에서는 SK 브로드밴드 와 네오위즈게임즈 (21,300원 0.00%) 만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주의 낙폭이 컸다. 반도체 장비주인 에스엔유 (1,854원 ▲9 +0.49%) 는 이날 12.3% 급락했고, 케이씨텍 도 10.2% 하락했다. 유진테크 (37,150원 ▲800 +2.20%)DMS (5,930원 ▲60 +1.02%) 도 8% 이상 빠졌다. 국제엘렉트릭 (25,000원 0.0%) 도 6.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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