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으면 판다' 기관들 공모주 단기매매에 투자자 원성

이형길 MTN기자 2010.05.2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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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공모주의 경우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기관들에게 개인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관들이 배정받은 물량을 상장 첫날부터 쏟아내며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이형길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2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삼성생명은 어제까지 6일 동안 외국인들이 700만주 넘게 매도했습니다. 전체 외국 기관이 가져간 공모주 중 40% 넘는 물량입니다.

지난 4월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차이나킹도 상장 후 이틀 동안 국내 기관이 670만주를 넘게 팔아넘겼습니다. 국내 기관이 받아간 물량 중 35%를 상장과 동시에 매도한 것입니다.



보통 주관사들은 상장 후 주가의 안정성을 위해 기관들에게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의 모든 주식을 배정합니다.

기관들의 배정 물량은 주관 증권사의 판단에 따라 코스피시장의 경우 공모주의 60%, 코스닥시장은 80%까지 받아 갈 수 있습니다.

[녹취] 증권사 IPO 관계자
"기관같은 경우 안정적인 큰 물량을 소화시킬 수 있고, 상장 된 후에도 단기적인 경향에 치우치는 것이 기관이 개인들 보다 덜 하거든요."


개인들과는 다른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투자를 기대하며 기관에 공모주를 많이 배정해 주지만, 실제 초단타에 치중하는 기관들이 적지않은 게 현실입니다.

[녹취]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
"통상적으로 나름대로 정해진 운용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있습니다. 첫날 상장 할때 가격을 불문하고 파는게 아마 왠만한 데들의 원칙으로 되고 있는 것 같고요."



이렇다 보니 공모주 투자자들은 기관들의 무책임함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일한 / 스카이에셋파트너스 대표
"기관투자가들이 매물의 절대량을 가지고 있으니까 시장이 불안하면 (기관이) 시초가로 대량으로 매도해서 주가가 올라가다가도 급격히 악화되고.."

현재 기관투자자들은 주관사와 협의 하에 인수 받은 공모주를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는 약정을 맺기도 합니다. 하지만 강제 규정이 없어 현재 기관의 단기매매를 제한할 규정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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