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 구청장 선거 '팽팽한 접전'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5.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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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는(7)]영등포·동작·관악·금천

서울 서남권 구청장 선거 '팽팽한 접전'


지방선거를 열흘 남짓 남겨두고 서울 25개구 구청장 후보들의 공약 대결이 한창이다. 정당 별로 살펴보면 한나라당은 교통망 확충, 개발계획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하는 반면 민주당은 무상급식, 무상교육 등 복지정책을 공통으로 내세웠다. 무소속 출마자는 자치구의 숙원사업 해결을 강조, 차별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성향을 떠나 지역현안으로 쟁점으로 떠오른 공약들이 있기 마련. 각 구별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공약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봤다.



◇영등포구, '명문고 육성' 등 교육여건 향상이 관건=영등포구는 한나라당 양창호(42) 후보, 민주당 조길형(53) 후보와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형수(62) 현 구청장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바로 교육이다. 양창호한나라당 후보는 영등포구에서 가장 시급한 지역현안사업으로 교육 문제를 꼽았다. 그는"우수교육시설과 재원이 부족하고 학교 주변 환경에 대한 교육투자와 관심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교사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우수교사, 교장을 초빙, 명문고를 육성하고 제2국제고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교육청과의 협의해 명문고 육성프로그램, 대학 진학률 제고, 특목고 유치 영등포 교육의 수준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조길형 민주당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 선진화된 우수고등학교 육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보육정보센터 건립, 노인종합복지타운 조성 등을 공약했다. 지역현안인 KTX 영등포역과 신안산선 도림사거리역 신설, 안양천 친환경 수영장 조성도 내세웠다.

김형수 현 구청장은 무상교육, 무상급식을 내세웠다. 그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도림천 안양천 청비, 영등포 아트홀 준공 등을 지난 6년 간 공적을 내세우며 그동안 닦아온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작구, 뉴타운 개발공약 맞대결=노량진, 흑석뉴타운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는 동작구는 개발공약이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이재순(56) 한나라당 후보는 "노후도 요건 등의 문제로 도시정비사업이 지연되는 곳이 많다"며 "이곳에 뉴타운, 재개발·재건축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동숭동 대학로와 같은 ‘동작대학로 거리’,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동작기술산업진흥구역을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와 함께 중앙대, 숭실대, 총신대와 협력해 기술지주회사 기술아카데미 및 벤처타운을 아우르는 ‘동작기술산업진흥구역’을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세웠다.

민주당 문충실(60) 후보는 현충원에서 보라매공원으로 이뤄지는 동작 올레길 조성, 동작구를 관통하는 상업벨트 조성 동작의 테헤란벨리를 구축을 주장했다. 또 보라매 쓰레기장 이전하고 그 부지에 다목적 체육시설 건립, 보라매공원 내 전자도서관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동작구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특목고 유치, 교육경비보조금도 대폭 확대, 친환경무상급식 전면실시도 내세웠다.

무소속 김영재·정기철 후보는 입시·교육 고민 해결을 위한 전문가 특강 정례화 등 자신만의 장점을 살린 공약을 제시했다.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활성화가 화두=금천은 가산디지털단지 육성이 공통 공약이다. 세부적 지원방안을 두고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종학(62) 한나라당 후보는 가산 디지털단지를 국내 최고의 IT, 패션 특화지구로 개발하고 재래시장을 되살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이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규제완화, 지원으로 매년 1000개 이상 기업 유치 △패션쇼, 기업박람회, 관광 콘텐츠 개발 △사업예산 100억원을 투자해 입주업체에 재산세 등 감면혜택을 내세웠다. 또 군부대 부지를 랜드마크로 금천을 상징할 경제 중심지 조성해 국내외 대표 기업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차성수(53) 민주당 후보는 가산디지털단지를 IT,패션 뿐 아니라 만화, 영화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중소기업청과 공조해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를 구축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가산디지털단지 빈 공장을 제2의 대학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협력해 단지 내 빈 공장에 독립영화관, 소극장, 공연장, 패션쇼룸 등을 설치, 대학로와 같은 문화지대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한인수(64) 무소속 후보는 가산디지털단지에 테마가 있는 패션문화 거리를 조성해 첨단과학과 패션이 어우러진 문화거리 조성을 공약했다. 이와 함께 가산디지털단지 배후 주거지역에 준공업지역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내용의 지역의 균형개발 공약도 추가했다. 그는 노후한 금천구청역을 민자역사로 건설해 백화점, 문화시설 등을 유치하고 시흥대로 및 남부순환로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시흥대로~관악 난곡간 도로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관악구, 교육인프라 확충이 주요 쟁점=서울대학교가 위치한 관악구는 교육인프라를 확충해 지식문화도시로 키우겠다는 공약이 주를 이뤘다. 국회도서관장을 지낸 민주당 유종필(52) 후보는 경력을 바탕으로 도서관 사업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에 한나라당 오신환(39) 후보가 맞서고 있다.

유종필 후보는 도서 구입비 등 도서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관악구의 문화예술 사업 인력과 예산을 통합운영하겠다고 공약했다. 도서관을 견인차로 관악구를 지식특구, 수준 높은 지식문화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또 공교육의 질을 보고 이사를 올 정도로 기존 학교들을 참 좋은 학교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신환 후보는 '100년을 내다보고 10년을 앞당기는' 교육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관악구 명문학교 육성 △관악 Eud-Valley 2020 추진 △관악 공교육특구 지정 △서울대 사범대학 제2부설고등학교 유치 △관악구 학교지원예산 임기 내 300%까지 확대 △관악구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지원을 공약으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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