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패셔니스타 '여의도 변정수'를 아시나요

머니투데이 이명진 기자, (사진=이명근) 기자 2010.05.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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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회사 퀸카] 길성연 알뜰살뜰 미시 스타일링 공개

"아줌마 맞아?"
최근엔 결혼 후에도 변치 않는 미모를 과시하는 '미시족' 여성들이 주위에 많이 보인다.

서울 금융투자협회에도 '여의도 변정수'라 할 만한 패셔니스타 길성연(35)씨가 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직장인인 그녀는 바쁜 회사생활 가운데서도 패션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 줄 아는 남다른 감각을 지녔다.

과연 그녀에겐 어떤 스타일링 노하우가 있는 걸까? ‘알뜰살뜰’ 섹시한 미시 스타일링이 궁금했다. 그는 평범한 의상에도 독특한 소품을 적절히 매치해 디테일을 강조하라고 말한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금투협 패셔니스타 '여의도 변정수'를 아시나요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나

▶DKNY, 자라(ZARA), 톱샵(TopShop) 마크바이 마크 제이콥스(Marc by Marc Jacobs)등을 좋아한다. 20대 초엔 허리 아래도 무릎 아래까지 깎아 놓은 듯한 펜슬스커트가 잘 어울리는 여자가 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다. 또한 타임(Time)이나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그런 브랜드에 치중해서 쇼핑하고 스타일링을 했는데, 30대가 되면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너무 잘 갖추어 입은 드레시한 분위기의 브랜드들은 관심이 덜 간다. 가격이 저렴해서인지 오히려 세컨 브랜드들에 열광하게 된다. 또 헤어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헤어브랜드로는 Kerastase, 아베다 제품을 즐겨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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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이나 헤어관리는 어떻게 하나.

▶ 천성적인 '귀차니즘' 때문에 피부건 헤어건 따로 관리 하지 않는다. 약간 건조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타고난 피부는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꼼꼼한 클렌징에 신경을 쓴다. 화장을 하지 않은 날이라도 물 세안 전에 꼼꼼한 클렌징과 체온보다 약간 높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 정도의 물로 이중세안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꼭 차가운 물로 헹구어낸다.

최근에서야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기 시작했다. 메이크업을 할 때는 주근깨와 기미를 감쪽같이 가려주는 높은 커버력의 표현보다는 ‘내 피부같은’ 피부표현에 집중하고 원포인트 메이크업(1-point makeup)을 주로 하는 편이다. 아이메이크업(속눈썹과 마스카라)에 특히 신경을 쓰는 날엔 입술화장을 거의 하지 않으며, 입술 화장을 진하게 하는 경우엔 아이메이크업은 생략하고 투명 마스카라정도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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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만의 옷 잘 입는 비법은.

▶특별히 옷을 잘 입는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남들과 차별되는 나만의 방법이라면
옷 자체라기보다는 독특한 소품을 매치해 디테일을 강조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악세서리만큼 유행에 민감한 아이템도 없지만, 한편으로는 액세서리 만큼 유행과 상관없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도 없다고 생각한다. 또 구두야 말로 가장 중요한 스타일 오브제라고 생각한다. 소재나 굽의 모양, 약간의 디테일만으로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킷의 소매를 살짝 걷어 올린다거나 단정한 검정 정장에 무늬가 화려한 스타킹을 신어 색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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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패셔니스타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첫째, 냉정하리만큼 본인의 체형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유행을 따라하기 보다는 유행과 상관없는 자기 체형에 맞는 옷을 선택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어디서든 흔히 보이는 게 청바지니까, 청바지를 예로 들자면 트루릴리전 같은 프리미엄 진, 구찌와 돌체 앤 가바나 같은 디자이너 진, 리바이스 진과 저렴한 진 등 그 브랜드가 무엇이든 간에 6개월 이상 입기 힘들 정도로 현재는 유행이 빠르게 진행된다.

트루나 세븐진의 슬림핏 부츠컷이 한참 유행 했을 때, 밑단을 거의 다 잘라 수선해서 부츠컷 느낌이라곤 찾아볼 수 없이 된 불쌍한 트루진과 그 느낌을 살리고자 킬힐을 신고도 남은 밑단이 너덜너덜해 질 정도로 바닥을 다 쓸고 다니는 처참한 세븐진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런 경우가 체형과 상관없이 유행만을 따라가는 가장 흔한 예이다.



두번째, 하루 종일 몸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허리선이 잘록한 화이트 셔츠를 입을 때, 신장을 한 5cm이상 커보이게 할 매직팬츠인 점프 수트 등을 입을 때,
발을 칭칭 감은 스트링으로만 이루어진 12cm 킬힐을 신을 때, 몸은 하루 종일 옷에 맞춰서 불편한 게 당연지사다. 멋쟁이가 되려면 그런 불편함 쯤이야 감수해야 한다.
셋째로 과유불급, 절제도 잊지 말아야 할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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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의 패션은 어떤 점을 주로 보나

▶처음으로 눈길이 가는 곳은 구두다. 매체가 다양해진 요즘, 남자들도 여자들만큼이나 패션에 민감해져서 남들에게 잘 보여지는 타이와 타이핀, 커프스버튼 등 액세서리까지도 섬세하게 신경 쓰며 멋을 내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아직 깨끗하고 단정하게 정리된 구두와 양말과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는 멋쟁이는 드문 듯하다.



예를 들어 말쑥한 네이비 정장에 안경테와 타이 등 액세서리로 멋을 냈지만 깨끗하지 못한 구두에 흰양말을 신은 신사가 있다면, 그건 고급 원피스에 스카프를 두르고 명품백과 슬링백(발꿈치 부분이 끈으로 된 구두)으로 마무리 했지만 발뒤꿈치에 정돈되지 않은 하얀 각질을 보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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