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美 국채도 3년 내 투매 겪을 수 있어"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0.05.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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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권시장이 3년 안에 최근 남유럽 국가에서 발생한 투매 현상을 겪게 될 수 있다고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18일(현지시간) 런던정경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채권 시장 자경단(Bond market vigilantes)이 막대한 국가 부채를 지고 있는 미국, 영국, 일본 등을 목표로 삼을 경우 금융위기가 두 번째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채권시장 자경단이란 1984년 경제학자 에드워드 야데니가 만든 용어로, 인플레이션이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으로 인해 채권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국채의 대량 매도에 나서는 투자자들을 말한다.

그는 "현재와 같은 막대한 재정적자가 지속될 경우, 이미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아이슬란드를 뒤흔든 채권 시장 자경단들이 곧 영국, 일본, 미국을 노리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 3년 안에 이러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많은 국가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고, 정부의 리레버리징(부채 재확대)이 막대한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역사는 이번 위기가 첫 번째 국면을 막 마쳤을 뿐 진짜로 끝나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루비니는 "유로 통화 연합이 분리될 위험은 있지만 유로존 경제가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현재 발생하는 상황을 볼 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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