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유 : 어머니같은 넉넉한 품 '화이트비치'
- 열정 : 닭싸움 '사봉안'경기장 가득찬 함성
- 재미 : 물소가 끄는 수레를 타고 숲속여행
바다는 눈부셨다. 태초의 푸르름을 안고 있는 어머니 같은 바다의 품에서 약동하는 생명의 신비가 느껴졌다. 필리핀처럼 다채로운 색을 가진 여행지도 드물 것이다. 그곳에는 낙천적인 사람이 있고 그림같은 자연과 자유가 있다.
◆뛰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화이트 비치
▲화이트 비치의 황홀한 석양
▲필리핀 전통차 지프니
필리핀의 아침은 일찍 시작된다. 쁘에르또에 있는 숙소 너바나는 바다가 코앞에 있다. 그 때문인지 찬연하게 떠오르는 햇살이 바로 방 앞까지 넘실거리며 들어온다.
커튼을 제키고 창밖을 보니 선명하게 붉은 햇살이 거대한 구체가 되어 둥실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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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고기잡이를 하던 배들은 이미 새벽에 들어와 지친 몸을 누이고 있었다. 고된 노동으로 인해 피곤해 있을 터인데도 어부들의 얼굴은 의외로 맑다. 잡아온 물고기를 거래하며 쉼없이 웃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필리핀 특유의 유쾌함과 낙천적인 면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
▲화이트 비치의 풍경
▲화이트비치서 물놀이 하는 모습
시야가 좋아서 멀리 루손섬까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가슴이 탁 트인 풍경과 이름 모를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는 곳에서 그들은 자신의 삶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것이다.
◆사봉이라는 불리는 닭싸움 인상적
필리핀은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는 지역이지만 소위 닭싸움으로 불리는 사봉은 이색적이면서도 필리핀 전통문화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작은 체육관 같은 시설에 사람들이 모여 있고 경기장에는 자신의 닭을 소중하게 감싸고 나온 두 명의 남자가 서 있다.
닭보다 닭 주인의 눈빛이 먼저 달구어졌다. 닭다리에 붙여놓은 작은 칼집을 벗겨내곤 닭을 조심스럽게 땅바닥에 내려놓자 두 마리의 닭은 천천히 날개를 퍼득였다. 순간 장내는 온통 흥분의 도가니가 된다. 소리를 지르고 닭이 뛰어 오를 때마다 함성과 한숨이 뒤섞여 묘한 열기를 뿜어냈다. 격렬하게 맞붙은 닭싸움은 순식간에 끝이 난다.
패배한 닭은 이내 몸짓을 멈추었고, 승리한 닭은 의기양양하게 꼬끼오 소리를 낸다. 닭싸움에서 이기면 돈도 받고 상대편 닭까지 부상으로 받아 챙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살짝 잔인한 부분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소싸움을 문화로 이해한다면 이 또한 이해 못할 일은 아닐 것이다.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운 필리핀 민다오
화이트 비치에서 조금 떨어진 사방비치는 예전부터 유명한 다이빙 코스다. 스킨스쿠버를 하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많은 한국 사람들도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관광객들이 많다보니 곳곳에 작은 시장이 서있고 한밤중에도 주사위내기 등을 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맥주한잔에 거나해지면 작은 바에 들러 당구를 치거나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들은 우리의 밤풍경과 과히 다르지 않다.
▲화이트비치 빌라 내부 수영장
이미 종착지에는 많은 필리핀사람들과 외국인들이 비비큐 파티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새벽 배에서 사온 오징어와 식감이 좋은 돼지고기 등을 구워 시원한 산 미구엘 맥주와 함께 넘기니 그야말로 세상을 얻은 것처럼 유쾌해진다.
물소투어가 끝나고 나니 어느새 주변이 어두워졌다. 어느새 마지막 날이 되었다. 맥주 한 잔을 들고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았다. 먹물처럼 어두운 바닷가에 고기잡이 배들이 뿌리는 작은 불빛은 하늘에 무수하게 떠있는 별들이 떨어져 만들어 놓은 것만 같다.
시간은 새벽으로 향해 가는데 잠은 오지 않고 마음을 훔쳐간 필리핀과의 이별은 순식간에 다가왔다. 언젠가 다시 돌아와 묻어두었던 추억까지 털어놓으리라 다짐하며 하늘을 올려다보니 별똥별이 빠르게 바다 속으로 잠수한다. 그렇게 필리핀은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머니투데이와 함께 하는 ‘2010 필리핀 문화체험캠프 연수단 모집
머니투데이와 피플투피틀 필리핀 섹터가 공동주관하는 필리핀 문화체험 여행이 시작된다. 오는 7월25일부터 8월1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문화체험캠프는 필리핀 쁘에르또 갈레라 시의 후원으로 필리핀의 문화를 체험하고 영어도 배우며 사회봉사도 하는 귀중한 체험여행이 될 것이다.
▲체험학교 수업 모습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은 The Prince of Peace College 소속된 선생으로 구성되어 있어 수준 높은 영어를 체험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체험 캠프 첫날 레벨테스트를 통해 그룹별로 수업을 진행하며 문법, 말하기, 듣기, 토론, 영어일기 쓰기 등을 배우게 된다. 또한 필리핀 사립학교 수업에 참여해 현지학생들과 특별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전통춤을 배우는 모습
주말에는 국제 봉사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어려운 주민들의 집을 보수해주고, 학교 벽의 페인팅과 원주민 마을 등을 방문하여 봉사하는 등 나누는 삶의 소중함을 배우게 된다.
즐거운 여가활동도 가득하다. 수영과 카약 비치발리볼은 물론 해양스포츠도 매 주말마다 이어지며 자연공원, 폭포 물소 트레킹 등 다양한 체험여행도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
캠프에 참여한 이들은 수업이수 수료증과 함께 쁘에르또 갈레라시에서 공식 인증하는 국제봉사수료증도 발급받게 되어 입학사정관제에서 높이 평가되는 봉사점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체험학교 선생님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