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아 떠난 빈자리, 세리가 있었네

머니투데이 김종석 기자 2010.05.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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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마이크로 클래식에서 3년 만에 우승

"다시는 우승을 못할 줄 알았다."

박세리의 부진 원인을 취재하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갔던 한 기자는 세리의 저택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더 이상의 헝그리정신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비 때문에 축소된 벨 마이크로 LPGA 클래식에서 박세리가 연장전에 함께 나선 브리티니 린시컴을 세 번째 홀 버디로 꺾고 3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명예의 전당 회원답게 세리는 벙커에 빠진 위기에서 오히려 홀컵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 ‘2007 오웬스 코닝 클래식’ 이후 통산 25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오초아가 은퇴를 선언했던 바로 전 대회 '트레스 마리아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최악의 성적인 84타를 기록하며 마음고생을 했던 박세리는 “지난 몇 년 간은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날의 나를 찾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이 날을 위해 집중하고, 죽도록 연습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박세리는 이 대회 우승으로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챙겼다. 전날 밤부터 내린 많은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된 이 대회는 3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해 나란히 공동선두 그룹으로 마친 박세리와 수잔 페테르센(29. 노르웨이), 브리타니 린시컴(25. 미국)이 최종적으로 연장전을 통해 우승을 다투게 된 것이다. 이 대회 우승으로 박세리는 6번의 연장 접전 승부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는 '연장불패'의 공식을 이어갔다.

한편, 1라운드 선두였던 이지영(25)이 최나연(23. SK텔레콤)과 함께 공동4위, 김송희(22. 하이트)가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선영(24)은 공동10위에 올라 시즌 첫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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