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장' 빠르면 내일 소환조사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2010.05.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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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검사' 파문을 조사 중인 검찰 진상조사단은 빠르면 17일 제보자 정모(51)씨가 지목한 검사장급 고위검사 2명을 소환조사한다.

진상규명위원회 대변인 하창우 변호사는 "18일까지 조사를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구체적인 소환 일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16일 밝혔다.



조사단은 정씨로부터 촌지와 향응 등을 제공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상대로 실제로 접대를 받았는지, 받았다면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특히 조사단은 박 지검장에 대해서는 정씨가 진정 또는 제보한 사건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채 종결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혹을 은폐하기 위한 고의가 있었는지, 직무 위반에 해당하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단은 박 지검장과 한 전 부장을 조사할 때 정씨를 함께 불러 대질심문을 벌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사단은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씨를 서울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씨가 조사를 거부하고 있어 실제 대질심문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씨는 조사단의 조사 활동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고 있으며 특검이 이뤄질 경우 특검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씨는 다만 특검이 시작되기 전 조사단이 부산구치소로 찾아올 경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조사단은 조사 대상자를 구치소로 불러 조사하는 것이 적절치 않은데다 부산구치소에는 영상녹화시설이 없어 정씨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사단은 대신 박 지검장과 한 전 부장, 정씨를 모두 서울로 불러 조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정씨를 계속 설득 중이다. 하지만 정씨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부산에서 조사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정치권이 특검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조사단은 두 지검장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사실상 진상 규명 활동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 변호사는 "두 검사장을 조사하고 정씨의 진술과 다른 부분을 대질심문하면 중요 부분의 조사는 끝나는 셈"이라며 "두 사람이 조사의 종착역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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