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또 급락, 경영진은 악성루머 진화 적극 나서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0.05.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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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회장 적극 해명에 이어 최종일 두산重 부사장 투자자 편지

두산 (225,000원 ▲20,500 +10.02%)그룹 경영진들이 회사와 관련한 악성 루머를 진정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최종일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14일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내 두산중공업과 자회사인 두산건설에 대한 시장의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앞서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두산그룹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최근의 주가하락이 정확한 팩트나 펀더멘털의 부정적인 변화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며 "최근 펀드환매로 현금창출이 필요한 국내 기관투자가의 극단적인 차별화 전략에 따른 수급측면의 이슈가 보다 크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주간 두산중공업의 주가를 급락시킨 요인이 됐던 루머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자회사인 두산건설의 자금악화설에 대해서는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한 대비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왔고 1개월 기업어음(CP) 발행과 회사채발행은 정상적인 파이낸싱 활동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일산 제니스 아파트 사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대해서도 "초기 4개월간 분양율 42%는 과거 다른 사업과 비교 시 실망스러운 수준은 결코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부동산 시장에 대해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에 회사가 생각하는 향후 전망을 지금 투자자 여러분께 설득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두산건설은 약 6000억원의 크레디트 라인의 여유와 8000억원대의 현금화 가능한 우량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 계열사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의 증자계획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미국계 계열사인 밥캣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부사장은 "밥캣에 대해서는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올해까지는 당기순손실 기록이 불가피하지만 지난해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충분히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에 올해 중에 증자할 필요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시장에서 정유와 석유화학 플랜트사업을 하는 대형 건설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두산중공업은 원자력과 화력발전, 담수플랜트 등의 성장으로 일반 플랜트 건설업체와 차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불거진 유럽발 위기와 유로화 약세가 두산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최 부사장은 "유럽시장을 커버하는 DPS(두산밥콕)의 주요 발전 고객이 풍부한 현금 과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어 자체 파이낸싱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밥콕의 발전 서비스 사업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약세 역시 가격 경쟁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주가가 하락하니까 자꾸 부정적인 이슈만 거론되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긍정적인 이슈가 더 많다"며 "사상 최대의 수주가 가능한 수주환경과 2011년 이후의 장기 지속적인 이익 성장성을 봐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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