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애플 CEO
이들은 올 초만 해도 전자책 시장을 새 성장종목으로 선택, 'e북' 리더기 개발에 나섰지만 아이패드의 등장 이후 기존 모델을 재검토하면서 제품 출시를 늦췄다. 이제는 단순한 전자책이 아니라 아이패드처럼 컬러 화면에 터치스크린, 무선인터넷 정도는 기본으로 장착해야 시장에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된 것이다.
태블릿PC는 올해 세계 컴퓨터 매출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5년이면 이 비중이 25%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능성을 열어젖힌 주인공이 아이패드다.
그는 "지난해 우리가 봤던 (컴퓨터 기업들의) 계획 상당수는 폐기됐다"며 "아무도 이 (전자책이나 태블릿PC)제품들이 회수됐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아이패드가 등장한 후 조용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삼성전자가 기존의 전자책에 컬러 스크린과 3G 무선인터넷을 적용하고 배터리 수명도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올 1월 라스베이거스 CES박람회에 내놨던 전자책을 아직 출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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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시퍼트 삼성전자 미국대변인은 "미국 전자책 시장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HP도 1월 윈도 기반의 태블릿PC '슬레이트'를 내놓고도 양산을 미루더니 돌연 PDA로 유명한 팜을 인수했다. 크리에이티브스트래티지스의 팀 바자린 애널리스트는 슬레이트가 기존에 썼던 윈도 운영체제(OS)는 터치스크린 방식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HP가 새 태블릿PC를 낸다면 팜 OS를 적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델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한 태블릿PC를 다음달 출시하는 데 이어 화면을 키우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새 버전을 다음해 초까지 낼 수 있도록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만 아수스의 제리 셴 CEO 역시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미국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도 태블릿PC를 개발하기로 하고 구글과 접촉 중이다.
후발업체들이 아이패드 공략 포인트로 삼은 곳 중 하나는 아직 미약한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아이폰 앱이 현재 19만5000종류에 이르는 반면 아이패드 앱은 5000개에 그친다.
하지만 한 번 뺏긴 주도권을 다시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소프트웨어 기업 울프램 리서치의 테오 그레이 창업주는 요즘 출장을 갈 때 노트북 대신 아이패드만 챙긴다. 그는 "트렌드 세팅 면에서 보자면 (후발업체들은) 이미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