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웹쇼핑’ 고객 쟁탈전 초읽기

김윤경 쇼핑몰뉴스 2010.05.1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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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검색으로 시작되는 ‘모바일 웹쇼핑’ 시장선점 치열

장자(莊子)외편(外篇) 제10편을 보면 거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상자를 열고, 주머니를 뒤지며, 궤를 여는 도둑에 대비하기 위해 세상이 말하는 지혜로운 사람은 끈으로 꼭 묶고 자물쇠와 고리를 단단히 거는데, 오히려 큰도둑은 궤를 짊어지고 상자를 둘러매고 주머니 째 들고 달아나면서 오직 끈과 자물쇠와 고리가 약하지는 않을까를 걱정한다며 큰도적을 위해 재물을 꾸려놓은 모습에 대해 꼬집는다.

김용태 마케팅연구소장이 스티브잡스를 두고 ‘큰도적’이라 표현한 것도 과하진 않아 보인다.



애플이 추구하는 이익은 단순히 판매수량 곱하기 마진이 아니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단순히 하드웨어 기계를 파는 것이 아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통해 남들이 구축해 놓은 통신과 콘텐츠 유통의 길목을 잡음으로써 업계표준을 장악하겠다는 속셈이다.



스티브잡스는 역시 탁월했다. 애플의 거침없는 질주는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았고,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을 기반한 전자상거래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스마트폰 경쟁은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스마트폰을 기반한 ‘모바일 웹쇼핑 서비스’가 봇물 터지듯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쇼핑 업계는 각종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며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모바일 웹쇼핑’ 고객 쟁탈전 초읽기


◇ 오픈마켓, 모바일 웹쇼핑 서비스 경쟁 본격화

스마트폰의 열풍은 대단했다. 지난해 국내에 스마트폰이 출시되자 한 달 만에 약 20만대가 팔렸으며, 올해에는 50만대 이상의 아이폰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사들은 현재 아이폰, 옴니아 등을 이용한 모바일 웹쇼핑의 매출 향상은 물론 향후 2~3년 내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스마트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G마켓의 경우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으로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출시했지만 결제방식의 문제로 1월 운용을 중단했었다.

결제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이 자체적으로 구동되지 못했고 모바일 웹페이지로 넘어가야만 결제가 진행되는 불편함이 지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4월 중순부터 G마켓은 현대카드와 손잡고 아이폰으로 30만원 미만의 결제가 가능하도록 ‘현대카드 모바일 안심클릭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키보드 해킹방지를 위해 문자입력 보안 기능을 강화, 해커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Jail-break (탈옥폰)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며 위험을 최소화 했다.

‘모바일 웹쇼핑’ 고객 쟁탈전 초읽기
인터파크도 지난 3월부터 아이폰을 이용해 도서, 음반, DVD를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각 카테고리는 베스트셀러, 오늘만 특가, e쿠폰, 관심상품 메뉴로 구성되어 있으며 검색과 구매가 직접 가능한 것이 특징.

또한 상품검색, 정보조회, 주문, 결제에 이르는 전 과정이 아이폰에서 직접 가능하며 결제도 휴대폰 결제방식과 인터파크 선불식 전자 지불수단 S-머니, 그리고 인터파크 포인트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앞으로 오픈마켓 쇼핑을 비롯해 공연이나 영화, 여행·항공권 등 인터파크의 모든 카테고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이폰에 이어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옥션과 11번가는 아직 모바일 웹쇼핑 서비스를 시행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모바일 쇼핑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론칭 할 예정이다. 11번가는 뒤늦게 개발 기획단계에 들어갔고 모바일을 통한 가격비교, 최저가 검색 등의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으로 올해 상반기 서비스 오픈을 예고했다.

한편, 홈쇼핑 업계도 모바일 웹쇼핑 서비스를 두고 선두 쟁탈전이 치열하다.

◇ GS샵ㆍCJ오쇼핑ㆍ롯데ㆍ현대, 마케팅 강화

‘모바일 웹쇼핑’ 고객 쟁탈전 초읽기
GS샵은 지난 3월부터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GS샵의 모든 상품을 검색하고 주문할 수 있는 모바일 웹서비스를 시작했다.

GS샵의 모바일웹 서비스는 아이폰, 옴니아에서 주소창에 m.gsshop.com을 입력, 또는 바탕화면에 바로가기 아이콘을 만들어 쉽게 접속할 수 있다.

UI(User Interface)를 통해 GS샵의 모든 상품 정보와 이벤트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쇼핑몰 이용 중 트위터로 연동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더불어 아이폰 전용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앞두고 신한카드를 이용한 신용카드 결제를 시작할 예정이다.

모바일웹과 전용 어플리케이션에서 모두 가능하며 30만원 미만 금액을 결제할 수 있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신용카드 결제시 이용되던 결제시스템인 ‘안심클릭’을 스마트폰에서 그대로 구현해 인터넷쇼핑을 하던 고객이라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스마트폰에서 GS샵의 상품을 구매할 때는 홈쇼핑의 24시간 상담 전화를 통한 주문과 휴대폰 소액결제 등 세가지 방식 중 고객이 편리한 방식을 이용하면 된다.

GS샵 신채널담당 김영욱 본부장은 “스마트폰의 특징을 잘 살려 전화를 통한 결제나 트위터와 연계시켰으며,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고객들이 보다 쉽게 GS샵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GS샵 신채널담당 조태홍 부장은 “모바일을 통한 전화주문이 일부 들어오긴 하지만 곧바로 고객의 반응을 읽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현재는 모바일 웹 서비스 마케팅을 강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웹쇼핑’ 고객 쟁탈전 초읽기
CJ오쇼핑도 3월, 아이폰 전용 모바일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폰에서 인터넷 주소를 접속하면 모바일 전용 사이트를 통해 CJ몰에서 취급하는 대부분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상품 검색, 쇼핑찜, 장바구니 기능은 물론 적립금 사용도 가능하다.

CJ측은 “모바일 웹 쇼핑을 통해 구매하는 고객들의 전화결제가 시작되었으며, 주문건수가 아직 많지는 않지만 모바일 시장에 있어 의미있는 건수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웹쇼핑’ 고객 쟁탈전 초읽기
롯데홈쇼핑은 4월 초 스마트폰 전용 모바일 웹서비스 ‘롯데M몰’을 오픈, 24시간 TV홈쇼핑, 롯데아이몰, 롯데백화점 상품까지 검색 및 주문이 가능한 서비스를 론칭했다.

스마트폰 검색창에 m.lotteimall.com을 입력 하거나 바탕화면에 바로가기 아이콘을 만들면 손쉽게 접속이 가능하다.

롯데M몰의 가장 큰 특징은 홈쇼핑 상품은 물론, 롯데백화점 상품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는 것. 롯데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롯데아이몰에 입점된 롯데백화점 상품까지 모바일 쇼핑이 가능하게 했다.

이와 더불어 4월 중 업계 최초로 롯데카탈로그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앱스토어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홈쇼핑 신매체산업팀 이영헌팀장은 “2013년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이 40%를 넘어설 것”이라며 “모바일 쇼핑의 간편성과 편의성을 최대한 살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고객평가단 설문 등 고객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웹쇼핑’ 고객 쟁탈전 초읽기
현대H몰은 4월 초,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모바일 웹 서비스를 개시했다.

주소창에 m.hmall.com을 입력하면 바로 접속할 수 있으며, 바탕화면에 바로가기 아이콘을 만들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UI(User Interface)를 통해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 현대H몰 상품을 모두 한 자리에서 쇼핑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쇼’를 메인화면에 입점시켜 전면에 배치한 것이 특징적이다.

「홈쇼핑 Live」 매장에서는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현대홈쇼핑 상품을 볼 수 있으며, 「백화점 HIT」 매장에서는 현대백화점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을 쇼핑할 수도 있다. 상품 검색,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도 가능하며 주문은 24시간 주문전화를 통해 할 수 있다.

화면상에 상품코드를 노출해 고객이 전화 주문 과정에서 상품코드를 따로 외우지 않아도 쇼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적이다.

결제방식은 상품을 고르고 전화주문 버튼을 클릭한 뒤 상품 코드를 확인하고 통화 버튼을 누르면 바로 콜센터로 전화가 연결되고, 상담원에게 카드 번호와 비밀번호, 본인의 주민등록번호를 불러주면 해당 주문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더불어 무통장입금, 적립금, 상품권 등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스마트폰 이용객수가 증가함에 따라 모바일 쇼핑시장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모바일 웹서비스를 오픈하게 됐다”며 “앞으로 모바일 웹 서비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쿠폰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쇼핑 서비스를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결제수단 다양화 급선무

삼성경제연구소는 “2010년에는 모바일 결제 솔루션 도입이 증가하면서 모바일 뱅킹과 금융서비스 확대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새로운 쇼핑 형태의 확산으로 유통 혁명이 가속화 되며,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모델은 보다 개방된 형태로 전환하여 앱스토어 경쟁의 2막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쇼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산재한다.

가장 큰 과제는 결제 수단의 다양화다.

스마트폰 상거래는 아직까지 결제수단 면에서 제약이 많다. 홈쇼핑 업체들은 궁여지책으로 모바일웹상에서 주문한 상품을 결제할 때 자사 콜센터 인프라를 활용했으며, 최근에는 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쇼핑이 제대로 활성화되려면 결제 수단의 다양화와 함께 모바일 쇼핑에서만 가능한 고유 부가 서비스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웹쇼핑 서비스는 이제 막 도입 초기단계로 결제시스템 뿐 아니라 여러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4월 1일부로 “30만원 미만의 스마트폰 결제의 경우 PC와 마찬가지로 전자상거래를 할 때 공인인증서 없이 결제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소액 결제에 대해서는 규제가 풀려 카드결제를 통한 모바일 웹쇼핑이 조금 편리해지긴 했지만, 아직 고액금액에 대해서는 결제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못한 상황이다.

손 안의 검색으로 시작되는 모바일 웹쇼핑 서비스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 도움말 ; 쇼핑몰뉴스 (http://www.shoppingmall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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