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없는 3차보금자리 "흥행 벌써 걱정되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0.05.1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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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보금자리 강남제외 인기 시들… 경기권 4곳 특별공급 '미달'

2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3차 보금자리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남 쏠림 현상이 극심한데다 경기권 미분양 조짐이 보이자 강남권 지구가 빠진 3차 보금자리의 인기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7일~11일 계속된 2차 보금자리 6곳에 대한 3자녀 및 노부모부양 특별공급 사전예약 접수 결과 총 2753가구 모집에 19.4%인 534가구가 미달됐다. 서울 강남 내곡과 세곡2지구는 첫날 각각 7.6대 1, 8.9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지만 남양주 진건·구리 갈매·시흥 은계·부천 옥길 등 경기권 4곳은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도 이런 경향은 이어졌다. 지난 12일 신혼부부 1순위에서 내곡과 세곡2지구는 평균 20.9대 1, 28.3대 1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지만 나머지 경기권 지구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앞으로 남은 생애최초 특별공급과 일반 공급도 상황은 크게 달리지지 않을 것이란 게 주된 예상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무엇보다 경기권 지구는 인근에 비해 주택이 가격이 그닥 저렴하지 않은데다 입지 여건도 강남권 2개 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청약 저조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전매제한과 의무 보유 기간 등의 규제를 따져보면 매력이 떨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경기권 4개 지구의 추정 분양가가 750만~990만원으로 주변 시세의 75~80%선이라고 밝혔지만 부동산 정보업체 조사에 따르면 78~101%까지 올랐다.

때문에 벌써부터 3차 보금자리주택이 인기 몰이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는 것. 3차 지구에는 서울 구로 항동, 성남 고등, 광명 시흥, 인천 구월, 하남 감일 지구 등이 포함된다.

특히 2차 지구 분양가가 시범 지구 때보다 오른 것처럼 3차 지구도 2차 지구보다 비싸지고 인근 집값의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더욱 메리트를 잃게 될 것이란 게 업계 예측이다. 땅값이나 건축비 등의 상승 요인 등이 작용할 경우 분양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최근 들어 민간 건설업체들도 보금자리 주택에 적극적으로 맞대응 하고 있는 추세여서 방심할 수 없다. 실제 남양주 진건 보금자리 지구가 미달되고 있는 반면 지난 7일 남양주 별내 지구에선 한화건설이 선보인 '꿈에그린 더스타'는 3.3㎡당 1050만원의 저렴한 분양가와 더 나은 품질을 내세우며 1순위 청약에서 최고 8.47대 1의 경쟁률로 선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과 가까운 성남 고등이나 하남 감일은 어느 정도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올 하반기 3차 지구 사전예약 전에 더 좋은 입지의 4차 지구 발표가 나면 대기 수요가 발생해 어려움이 더 가중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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