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4가지 비전으로 4不 인천 바꾼다"

머니투데이 인천=이승제 오상헌 기자, 사진=유동일 기자 기자 2010.05.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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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민주주의를 되살리자]<릴레이 인터뷰>②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스스로 대권을 목표라고 밝히는 야심찬 정치인이 여당의 아성인 인천시장 선거에 도전했다. 이곳은 집권당이었던 옛 열린우리당이 승승장구할 때도 탈환하지 못했던 곳이다.

그는 386세대로는 첫 광역단체장, 최연소 인천시장이란 '신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민주당 송영길(사진. 48) 인천시장 후보다.



송 후보는 13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 시정은 8년 동안 한번도 점검받지 않은 자동차와 같다"고 운을 뗐다. 출마 이유에 대해 "건강한 야당이 있어야 건강한 여당이 있다. 야당이 무너지면 의회도 무너진다"며 인천에서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미래지향적 퓨전 정치인'이란 이미지를 쌓고 있다. 인천의 비전으로 △국제외교 △남북통일 △지속가능성장 △국민통합을 제시했다. 인천의 발전과 한국 나아가 통일 한반도의 미래를 연결짓는 거대 프로젝트다. 언뜻 느슨한 듯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오밀조밀 잘 짜여진 거미줄 같다.



송영길 "4가지 비전으로 4不 인천 바꾼다"


-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하게 된 이유를 먼저 설명해 주십시오.
▶ (인천에서) 국회의원으로 뽑아줬는데 임기 중에 그만 두는 게 유권자들에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지역민들이 오히려 출마를 권유하더군요. 인천을 바꿀 사람은 송영길 밖에 없다는 거죠. 내 금배지를 지키기 위해 거절하기 비겁한 상황이 된 겁니다. 제가 당권이나 대권을 얘기했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인천을 위해 내 청춘을 바치자는 심정으로 출마했습니다.

- 송 후보가 인천시장이 내가 돼야 하는 이유는 뭔가요.
▶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 전체로 볼 때 서울, 경기 지역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인천까지 무너지면 이명박 정권의 일방독재로 갑니다. 야당이 무너지면 의회가 무너집니다. 안상수 후보는 어쩌면 이명박 대통령보다 더 심합니다. 8년째 시장을 하면서 한 번도 점검받지 않은 자동차와 같습니다. 인천 시의원 33명 중 한나라당이 32명이고 민주당은 1명에 불과합니다. 견제가 전혀 안 돼서 불투명하고 불통이고 불신하고 부실합니다. 4불(不) 지방정권입니다.

- 구체적으로 인천 시정에 어떤 잘못된 점이 있다고 보십니까.
▶ 인천의 제조업 기반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대구가 섬유산업이 하향하면서 경제가 무너지지 않았습니까. 인천의 현재 지역내총생산(GRDP)이 47조입니다. 국내총생산(GDP)의 4.7%에 불과한데 충청도가 10%입니다. 제조업 마인드가 부족해 공장들이 다 이전해 가면서 기반이 완전히 무너진거죠.


신도시도 그렇습니다. 관광레저산업, 업무단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텅텅 빈 아파트만 짓습니다. 송도(1500만평), 청라(500만평), 영종(4000만평) 등 모두 합하면 땅이 6000만평인데 이 땅을 헐값에 팔고 있습니다. 제대로 외자를 유치한 것도 거의 없스비다. 인천시민들의 땅을 팔아버리면서 미래 성장동력이 다 소진되고 있는 겁니다. 교육과 복지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송영길 "4가지 비전으로 4不 인천 바꾼다"
- 인천시장이 되신다면 어떤 비전을 갖고 일하실 생각이십니까.
▶ 인천은 많은 장점이 있는 도시입니다. 그간 행정 운용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비전은 △국제외교 역량 강화 △남북통일 기반 △지속가능 성장준비 △국민통합 등 4가지입니다. 이 4가지가 바로 인천시의 가치입니다. 우선 인천은 동북아시아의 창입니다. 국제외교 역량이 가장 필요한 곳입니다. 인천은 남북분단의 대척점에 있기도 합니다.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인천도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인천을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들어 국가적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합니다. 인천엔 8도 사람들이 다 모여 있어 인천의 통합이 바로 국민통합입니다.

- 구체적인 정책 공약을 몇 가지만 설명해 주십시오.
▶ 인천국제공항과 연결되는 서해안 해저터널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 인천항과 송도는 각각 평택항과 새만금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바꿀 것이냐. 해저터널을 뚫으면 충청과 호남 물류가 인천공항을 통해 서울을 거치지 않고 바로 연결됩니다.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개성부터 인천을 거쳐 충청 호남까지 연결되고 중국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제 핵심 슬로건처럼 인천이 대한민국의 경제수도가 될 수 있습니다.

- 송영길 후보가 있기까지 삶의 추동력이 됐던 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정치인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요.
▶ 학생운동을 하고 노동자, 인권변호사가 되고 386 정치인이 되기까지 5.18 광주민주항쟁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제가 인천과 연을 맺게 된 것도 벌써 25년이나 됐네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생전에 절 만나면 항상 '국제외교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인천을 국제도시로 만들겠다고 하는 것도 국제외교 역량의 중요성 때문입니다. 일본에 있는 제 친구들이 이미 거의 모두 고위관료가 돼 있습니다. 중국 관료들과도 친분이 깊고 미국 국회의원들과도 교류가 활발합니다. 프랑스에선 몇 년 전 레종 도뇌르 훈장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송영길이 인천시장이 돼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도 잘 치러내고 인천을 국제도시로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 마지막으로 자체 판세 분석은 어떻게 하고 있으신가요.
▶ 오차범위 내에서 지지율이 움직이는 걸로 아는데 분위기가 잘 되고 있습니다. 올해가 인천상륙작전 60주년입니다. 인천에서 승리하고 서울도 수복하고 경기도 탈환할 겁니다. 제가 인천시장이 되면 모든 게 최초입니다. 386 정치인으로서 최초 광역단체장 당선이고 인천에서 민주당 후보로 첫 당선입니다. 가능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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