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카메론 감독 "3D 르네상스는 시작됐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10.05.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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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내 3D 영상 시장이 영화 조만간 앞지를 것..전문인력 육성 절실

"3차원(3D) 영상은 TV와 방송, 콘텐츠 전반에 걸쳐 새로운 부가가치를 안겨줄 것입니다. 3D가 몰고 올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영화 '아바타'를 제작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카메론 감독은 12일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 개최된 서울디지털포럼의 기조연설에서 3D 영상이 가져올 영화, 콘텐츠와 제작시스템, 가전 등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카메론 감독은 "올해 헐리웃 영화사들이 3D 영화제작에 너도나도 달려들면서 올해 30편 넘게 3D 영화가 나올 예정이며, 극장주들도 이에 발맞춰 3D 전용관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앞으로 3년내 전체 영화콘텐츠의 20%가 3D로 제작되며, 향후 8년 정도 지나면 5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가정 내 3D 시장이 영화 시장을 압도할 것으로 낙관했다. 삼성전자 (81,800원 0.00%)LG전자 (107,200원 0.00%) 등 대형가전업체들과 공중파, 케이블 TV방송사들이 3D TV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컬러 TV가 흑백에서 컬러 콘텐츠로의 전환을 선도했듯이 가정에 보급된 3D TV가 3D 콘텐츠 시대를 더욱 빨리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아마도 가정 내 3D 영상 시장이 조만간 영화 시장을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메론 감독은 국내 3D 영화 및 TV, 콘텐츠 업계에 대한 훈수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콘텐츠 제작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꿔야한다는 것이 그의 첫번째 조언이다.

카메론 감독은 "이를 위해선 수천명의 3D 전문 카메라 촬영, 편집, 제작진들이 배출돼야하며, 이를 위한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고화질(HD) 콘텐츠와 3D 콘텐츠는 엄연히 다른 만큼 3D 콘텐츠 제작을 위한 새로운 제작문화와 미학, 장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영화 '아바타' 역시 관람객들이 2시간40분이라는 긴 런닝타임 동안 눈의 피로 없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카메라와 렌즈 알고리즘에 대한 수년간의 테스트와 경험축적이 없었다면 결코 큰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 제작단계부터 3D 실사로 촬영해 질높은 3D 콘텐츠를 내놓을 것을 주문했다. 최근 2D 콘텐츠를 3D 콘텐츠로 변환하는 일련의 기술적 시도들을 겨냥한 말이다.

카메론 감독은 "2D 콘텐츠를 제대로 3D 콘텐츠로 재현하는 마술봉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2D영화를 3D로 변환하는 것은 일부 고전영화에 국한돼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섣부른 기술자나 천재들이 만든 질 나쁜 3D 콘텐츠는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3D 콘텐츠에 대한 실망감을 주며, 신시장의 목을 조르게 될 것"이라며 "제작에서 네트워크 전송단계까지 반드시 품질이 유지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카메론 감독은 3D 영상이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 논란과 관련, "많은 사람들이 3D 영상이 인간 두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얘기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3D 입체영상은 2D 영상에 비해 두뇌에 오래 남게 되며, 이로 인해 교육 등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메론 감독은 "한국은 3D 시장에서 세계의 선두기업"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가전제품과 콘텐츠와 배급사간 협력이 제대로 이루어져 더욱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메론 감독은 영화 '아바타'의 명대사 "(나비족)위대한 어머니, 우리를 위해 미소를 띄어주십시오"라는 클로징 멘트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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