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구청장, 경험·노련미로 "다시 도전"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김경원 기자 2010.05.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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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서울 구청장 후보는(2)]강서·양천·구로구

현직 구청장, 경험·노련미로 "다시 도전"


서울시 구청장 격전지 중 현직 구청장이 재기를 노리는 곳이 있다. 강서, 양천, 구로구다. 이들은 재임시절 쌓은 경험과 노련함을 바탕으로 지역주민에게 다가서고 있다. 이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참신한 얼굴과 개혁을 공약으로 맞선다.

강서구는 김재현 현 구청장이 출마한 가운데 전 구청장을 지낸 노현송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양천구는 추재엽 현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 여야 후보들을 상대로 선전하는 양상이다. 구로구는 양대웅 현 구청장이 3선을 노린다. 한때 구로구 부구청장으로 양 후보와 함께 일했던 이성 전 서울시 감사관이 일전을 벌여 눈길을 끈다.



↑ 한나라당 김재현 현 강서구청장(왼쪽)과 민주당 노현송 전 의원↑ 한나라당 김재현 현 강서구청장(왼쪽)과 민주당 노현송 전 의원
◇강서구, 전·현직 구청장 맞대결=강서구는 전·현직 구청장이 맞붙는다. 2007년 12월 민선4기 보궐선거로 강서구청장이 된 김재현 구청장은 "58만 구민의 염원인 지역발전이 뒷걸음치지 않도록 현명한 선택을 해주길 바란다"며 재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후보는 민선2기 강서구청장과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노현송 전 구청장이다. 40년 강서구 토박이인 김 후보는 경남 함안 출생으로 한나라당 강서을지구당 공동위원장, 중앙연수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7년 보궐선거 당시 화곡뉴타운 공약을 내건 그는 강서구청장을 2번이나 역임한 무소속 유영 후보를 따돌리고 39.3%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김 후보는 공항고도 제한을 완화하고 공항로의 마곡지구를 공원화해 강서구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지하철 2호선 까치산역~강서구청 사거리~9호선 가양역 구간을 연장해 교통난을 해소하고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보시절 정책특보를 역임했던 노 후보는 “지금 강서구는 뉴타운, 마곡지구 개발, 교육, 복지 등 풀어나가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며 “변화의 바람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17대 국회에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으며,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초·중학생에 대한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실시, 테크노 밸리 조성, 메티컬 센터 유치 등이 있다.

↑ 무소속 추재엽 현 양천구청장, 한나라당 권택상 전 강서부구청장, 민주당 이제학 전 지역위원장 ↑ 무소속 추재엽 현 양천구청장, 한나라당 권택상 전 강서부구청장, 민주당 이제학 전 지역위원장
◇양천구, 현직 구청장 우세 속 여야 추격전=양천구 구청장 선거는 무소속 추재엽 현 양천구청장, 한나라당 권택상 전 강서구 부구청장, 민주당 이제학 양천갑지역위원장의 3파전이다.


추 후보는 민선 4기 구청장 재보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서울시 최초로 무소속 구청장을 역임했다. 3선에 도전하는 그는 “구청장은 민생 행정을 펼친 자리인 만큼 중앙정치로부터 독립돼야 한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추 후보는 신월·신정 뉴타운 추진, 목동아파트 재건축,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및 지상녹지공원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맞서는 권 후보는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서울시 행정과장, 복지건강국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8년간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양천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권 후보는 서울시 복지건강국장으로 재직하면서 7월 준공을 앞둔 노인성질환치료 전문병원 ‘양천메디컬센터’ 건립의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이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양천갑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에게 낙선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 정무특보, 정동영 대선 후보 공보특보를 지낸 바 있다. 그는 ‘일자리 1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디자인 사업과 전시행정을 혁파해 예산을 10% 절감하고 이를 일자리 창출에 투자하겠다는 게 이 후보의 공약이다. 이 후보는 “목동 신시가지의 엄청난 발전 뒤에는 항공기 소음에 신음하는 달동네 가옥들이 있다”며 “누구도 해결하지 못했던 개발불균형을 해소해 양천구를 행복하고 따뜻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한나라당 양대웅 현 구로구청장, 민주당 이성 전 서울시감사관, 민주노동당 오인환 SSM 저지 특별위원장  ↑ 한나라당 양대웅 현 구로구청장, 민주당 이성 전 서울시감사관, 민주노동당 오인환 SSM 저지 특별위원장
◇구로구, 동료가 라이벌로=구로구는 한나라당 양대웅 후보와 민주당 이성 후보가 독특한 인연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현 구청장인 양대웅 후보와 전 부구청장인 이성 후보는 구로구청에서 함께 일했다. 같이 구정을 살피던 동지가 구청장 후보를 두고 맞붙게 됐다. 여기에 민주노동당 친환경무상급식서울운동본부 추진위원인 오인환 후보도 출사표를 던졌다.

3선에 도전하는 양 후보는 그간의 경험에서 쌓은 노하우를 강조했다. 그는 출마의 변에서 "3년 여간 연구한 광역개발을 시도해 도심의 난개발을 방지하고,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돔구장 건립, 수목원 조성, 영등포 교정시설 이전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서민과 중산층이 살기 좋은 구로’를 내세웠다. 그는 친환경 무상급식, 무상보육, 사회적 기업 설립 등 서민과 중산층 중심의 공약을 제시했다. 서울시 감사관 시절 한 번만 비리가 적발돼도 공직에서 퇴출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도입한 그답게 주민 명예감시관, 부패 영향평가제 등 투명한 구정을 위한 정책들도 약속했다.

구로 기업형수퍼마켓(SSM) 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 후보는 ‘여당 심판’을 강조하며 친환경무상급식 실현, SSM 저지, 고척쇼핑센터 세입자 보호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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