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타임오프제, 제대로 지켜져야"(종합)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김태은 기자, 우경희 기자 2010.05.1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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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법 조속히 통과해달라"…최경환 장관 고용창출 상생 논의

↑전경련은 1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등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장단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조석래 전경련 회장, 최경환 지경부 장관, 현재현 동양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전경련은 1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등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장단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조석래 전경련 회장, 최경환 지경부 장관, 현재현 동양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재계가 노조 전임자의 근로시간면제 한도를 제한하는 일명 '타임오프제'가 원만히 지켜질 수 있게 노력해달라고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례 회의를 갖고 타임오프제와 공정거래법 등 주요 경영 현안과 일자리 창출, 한미FTA 비준 등 다양한 재계 이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은 회의가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오는 7월부터 적용되는 근로시간 면제한도가 오랜 기간 논의 끝에 어렵게 정해진 만큼 또다시 원칙이 훼손돼선 안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며 "제도가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장단은 또 지주회사 규제완화를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관련, 2년간 국회 계류중인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조속히 통과해 줄 것을 요청했다.



회장단은 이번 회의에서는 정부의 외교정책을 민간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오는 5월 19~20일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한 ·미재계회의와 관련해 한미FTA의 조속한 비준이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다는 점을 미 의회와 행정부 인사들에게 인식시키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아울러 이달 말 한일중 주요 경제인들을 제주도에 초청해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하고 역내 투자환경 개선과 서머타임 공동 실시, 3국간 비자면제 등을 논의키로 했다.

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 월드컵 유치를 위해 재계가 재정적 지원은 물론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외교활동 지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며, 천안함 침몰과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사업을 지원키로 했다.


이날 회의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허창수 GS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이상 13명이 참석했다.

↑전경련은 1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등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최경환 지경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전경련은 1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등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최경환 지경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이날 공식 만찬에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참석해 대기업 총수들과 고용창출과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경환 장관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강조하며 "1차 협력사들과의 상생협력이 상당히 개선된데 고맙게 생각한다"며 "2, 3차 협력사까지 상생문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재계 총수들은 탄소배출권 등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 및 이중규제 움직임과 맞물려 우려를 제기했고, 이에 대해 최 장관은 "산업계의 의견을 최대한 감안해 제도를 정착시키고, 단일 규제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장관과 재계 총수들은 한중-한미 FTA와 노사문제, 현 경제정책 운용 등 전반에 걸쳐 허심탄회한 질의응답이 이어졌으며,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 3월말 경영일선 복귀와 함께 참석할 것으로 기대됐던 이건희 회장이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실제 이 회장은 이번 회의가 그가 경영복귀 후 가진 첫번째 정례회의라는 점에서 회의 참석을 두고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회장단 회의 전후로 기자들이 쏟아내는 재계 현안과 관련된 질문에 대기업 총수들의 답변은 뚜렷한 온도차가 느껴졌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놓고 포스코와 박빙의 경쟁을 벌여왔던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유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특히 "정준양 회장께 축하한다고 전해달라", "(다른)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고민 중"이라고 언급, 포스코로 기울어졌음을 간접 시인했다.

반면 현재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포스코의 정준양 회장은 "발표가 날 때까지 우리가 공식적으로 말할 것이 없다"며 끝까지 말을 아껴 대조를 이뤘다.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려온 두산그룹의 박용현 회장은 이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두산그룹)에는 절대 그런 일 없다"고 단호하게 일축했다. 특히 그는 "내 표정을 보면 모르겠냐?"며 "누가 그런 얘기를 퍼트리는지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산그룹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유동성 위기설 등 악성루머로 계열사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루머 유포자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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